간정맥과 하대정맥의 혈류를 동시에 차단하는 고난도 신장암 제거술이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성공했다.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은 신장암으로 복부 내 하대정맥과 간 상부에 암이 침범한 환자에게 비뇨의학과·흉부외과·간이식팀이 원스톱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환자는 신장암 3기로 63세 남성. 오른쪽 신장에 발생한 암이 복부하대정맥을 지나서 간의 상부로 올라가 간정맥과 하대정맥을 막았다. 혈류가 차단되면서 하지혈전이 급속히 광범위하게 발생했고, 파열시 급사를 피할 수 없는 치명적인 상황이었다. 

수술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대량출혈, 폐동맥색전으로 인한 사망 등의 합병증 우려도 높아 최고 난이도 수술군에 해당된다.

우선 비뇨의학과 박동수 교수는 전신마취하에서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고 식도초음파로 심장과 대정맥내부의 신장암을 모니터링하면서 신장암을 제거했다. 

간이식팀(외과 최성훈, 강인천 교수)이 간의 대정맥을 완전히 분리하고 간정맥을 침범한 신장암을 제거했다. 이어 흉부외과(장병철, 김관욱 교수)가 하대정맥의 종양과 혈전을 제거했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박동수 교수는 "신장과 간은 대동맥과 대정맥에 접해 있어 혈관이 매우 발달한 장기로 의료진의 정교하고 세심한 수술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좌측신장암이 심장까지 올라온 신장암 3기 후반 환자(76세)도 비뇨의학과·흉부외과·간이식팀 동시 수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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