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인 20대 남성은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5.5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김경수·여의도성모병원 김민희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09~2010년) 대상자 가운데 20세 이상 성인 남성 약 6천명의 골밀도 감소와 복부비만 상관성을 분석해  미국 남성건강 저널(American Journal of Men's Health)에 발표했다.

골다공증은 폐경 후 여성에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남성 골다공증 연구는 많지 않다.

연구팀은 허리둘레 90cm(35.4인치)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골밀도 측정치 T-score가 -2.5이하이면 골밀도 감소 상태로 정의했다. 

대상자를 복부비만군과 그렇지 않은 군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복부비만 군은 허리 골밀도의 감소 위험이 1.6배 높았다. 

10세 대비 각 연령대 별 허리골밀도 감소와 복부비만 상관성을 추가 분석하자 20대 복부비만 남성에서 가장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부하 보호효과란 뼈에 하중이 가해지면서 이를 견디기 위해 골밀도가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면 골밀도가 높아져 골다공증 위험은 낮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허리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김경수 교수는 "20대는 골대사가 왕성한 연령대로, 이 나이때 복부비만 등의 대사 이상이 생기면 비만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물질인 아디포카인이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와 뼈를 분해하는 파골세포에 영향을 주어 골밀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로 젊은 남성이라도 비만하면 골다공증 발생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민희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단순한 비만 보다는 내장지방이 많은 남성의 골밀도가 줄어드는 만큼 평소 일생생활과 진료실에서 허리둘레를 측정해 간단하게 뼈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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