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구팀 기존 '성장판 손상' 가설 뒤집어
성장하면서 같이 커져, 성인보다 적극치료 필수

발목 만성 불안정증 성인환자. 발목에 부하를 가하면 바깥쪽 관절 간격이 많이 벌어진다(서울대병원 제공)
발목 만성 불안정증 성인환자. 발목에 부하를 가하면 바깥쪽 관절 간격이 많이 벌어진다(서울대병원 제공)

어릴 적 발목이 삐면 발목 바깥쪽에 뼛조각이 발생할 확률이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에서 발목 내 뼛조각이 있으면 발목 바깥쪽의 통증, 부종, 발목의 만성 불안정성, 나아가 관절염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연 교수팀(강원대병원 정형외과 이두재 교수, 바른정형외과 김동한 원장)은 발목 염좌 환아를 대상으로 추적관찰한 결과를 미국소아정형외과 공식학회지 소아정형외과학회지(Journal of Pediatric Orthopedics) 10월호에 발표했다.

대상환아는 188명(3~15세)으로 이들을 진단 당시 상태에 따라 3개 단계로 나누고 24.5개월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인대 손상과 골절이 의심된 2,3단계 환자의 66%에서 발목 바깥쪽에 뼛조각이 발생했다. 

골절 의심이 없고 가벼운 부기와 통증만 호소한 1단계군에서도 14% 발생했다. 

전체적인 뼛조각 발생률은 39%로 정상 성인의 비율(1%)에 비해 약 40배 높은 수치로 소아청소년기에 겪은 발목염좌가 발목 바깥쪽 뼛조각의 원인임을 알 수 있다.

또한 2, 3단계군 환자의 90% 이상은 성장하면서 의심된 뼛조각 크기도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동연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에 발목을 접질리고 붓기가 발생하면 방사선 촬영으로 인대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석고고정 등 성인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소아청소년기에 발목을 접질리면 인대 손상보다는 성장판 손상에 주목했다. 며칠 내에 증상이 낫거나 방사선검사에서 골절이 보이지 않으면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교수팀은 "기존의 성장판 손상에 대한 가설을 뒤집고 소아청소년 발목 염좌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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