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이  6천 4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서울병원암병원 유방암센터 박연희 센터장(혈액종양내과), 진료기획팀 박정현 책임 연구팀은 1999~2014년 경제활동에 참여한 여성인구 수와 이들의 암발생을 근거로 GDP(국내총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한국유방암학회지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암으로 인한 여성 경제활동인구의 경제적 손실 규모는 2014년 2조 7,100억원으로 추산됐다. 1999년 4,780억원에 비해 5.6배 늘어난 수치다.

암종별로는 유방암이 6,42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1999년 920억원에서 6배 이상 늘었다. 이어 대장암 1,890억원, 위암 1,870억원, 폐암 1,080억원, 간암 619억원 순이었다.

유방암의 손실 규모가 큰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유방암의 특성과 함께 경력 단절 여성이 직장으로 복귀하기 쉽지 않은 현실 탓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5년 상대생존율은 92%로 다른 암에 비해 높지만 신규 발생이 줄거나 멈추는 다른 암과 달리 신규 유방암은 4%씩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으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연희 센터장은 "유방암은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지원하지 않으면 단순히 개인의 불행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경제 성장을 억누르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며 "여성이 유방암으로 인해 경력이 중단되지 않고 원만하게 일터에 복귀할 수 있도록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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