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암병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치료성적과 성장 및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삼성암병원은 지상 11층, 지하 8층 연면적 11만㎡ 규모로 지난 2008년 1월 문을 열었다. 단일 기관으로는 아시아 최대였다.

당시에는 암병원 건립 자체에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국내 민간의료기관 중 독립적인 암전문병원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 암치료기관과의 격차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걱정이 더 많았다. 

"처음 암병원를 세우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걱정이 많았어요. 삼성서울병원이 94년에 개원했으니 불과 10년도 안돼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암병원을 짓는 게 가능할까 했었죠." 남석진 암병원장의 말이다.

하지만 삼성암병원의 개원과 함께 우리나라 암치료 수준은 크게 도약하기 시작했다. 다른 병원들도 암전문병원을 건립에 역량을 집중시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암병원의 연간 외래 환자는 50만명. 이 가운데 신규 환자는 약 2만3,000명이다. 연간 국내 신규 암환자가 21만여명임을 감안하면 환자 10명 중 1명은 삼성암병원을 찾는 것이다. 입원환자는 26만 5,720명,수술도 1만 6,089 건(17년기준)에 이른다.

삼성암병원은 국내 첫 암전문병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병원시스템 투자에도 앞서간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다학제진료다. 삼성암병원은 2013년 기존 암센터를암병원으로 격상시키면서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도입했다. 대면다학제진료란 환자, 보호자, 여러 의료진이 얼굴 맞대고 진료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대면다학제진료는 간암, 유방암, 췌장암, 등을 포함해 12개 암종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한해 평균 400명이 이용하고 있다.

환자와 함께 가족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암치유센터와 완치에 필요한 암교육센터의 운영도 삼성암병원의 혁신 사례로 꼽힌다.

인프라에 투자한 만큼 치료실적도 우수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평가 결과에서는 췌장암, 식도암, 위암 등 모든 암종에서 1등급을 기록했다. 특히 위암의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은 86%로 미국의 30%에 비해 2배 이상이 높다.

2016년 삼성암병원은 양성자치료센터를 오픈하면서 또한번 성장했다. 양성자치료기는 현존하는 암 치료 장비 중 최점단 기기로 평가된다. 특히 삼성암병원의 양성자치료기는 1세대에 비해 스캐닝 기술이 접목돼 업그레이드됐다. 간암환자의 90%에서 효과를 보이는 등 최근 1년새 치료환자가 5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양성자치료기 도입한 2016년에는 감마선을 쏘아 전이성 뇌종양 등 뇌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감마나이프 아이콘도 동양 최초로 설치했다. 현재 감마나이프 2대를 운영 중인 병원은 삼성암병원을 포함해 전세계 단 3곳 뿐이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 유전체 분석시스템인 캔서스캔을 이용해 정밀의료분야에서도 한발 앞서가고 있다. 캔서스캔은 암 조직을 이용해 381개 암 관련 유전자를 한 번에 검사해 500여 종의 돌연변이를 진단할 수 있다.

아울러 암세포를 분석해 각 환자에게 맞는 맞춤형 항암제 효능을 검색한 후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시하는 아바타 시스템도 병원 발전의 한 축이 되고 있다.

남 병원장은 "삼성암병원이 불과 10년만에 환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병원이 됐다는 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환자의 기대와 믿음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한 걸음, 한 걸음 환자만 보고 걸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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