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노인난청이 치매 발생 요인으로 발표된(기사)데 이어 빈혈도 고령자의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신동욱, 서울대병원 정수민 전임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검진 코호트자료(2007-2014년)로 고령자 빈혈과 치매의 관련성을 분석해 치매 연구와 치료(Alzheimer Research & Therap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생애전환기 검진에 참여한 66세 고령자 약 3만 8천명. 빈혈 기준은 남녀 각각 13g/dl, 12g/dl 이하로 정하고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인자들을 보정했다. 

그 결과, 빈혈이 치매 발생 위험을 24%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빈혈이 심할수록 치매 위험이 높았다. 경도 빈혈인 경우 치매 위험은 19% 증가했지만 중등도 빈혈이 있으면 47%, 중증인 경우에는 5.7배나 높아졌다.

4년 후 인지기능 검사에서도 빈혈있는 고령자에서는 없는 고령자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 가능성이 30% 높게 나타나 빈혈과 치매의 관련성을 뒷받침했다.

빈혈이 치매를 유발하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기존 연구에서는 만성적인 뇌의 저산소증이나, 뇌 피질의 위축, 뇌신경전달물질에의 영향, 비타민 B12의 부족 등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치매를 교정할 수 있는 원인 인자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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