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초등학생과 중학생 10명 가운데 1명은 허리가 휘는 척추즉만증을 앓고 있으며, 특히 여학생이 남학생에 보다 약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가 C자나 S자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은 양쪽 어깨 선 높이 차이가 나기 시작하고 등이 튀어나오게 된다. 심한 경우 갈비뼈가 골반을 압박하는 통증이 나타나고, 폐나 복부의 장기를 압박해 심폐기능이나 소화기능 장애를 유발시킬 수도 있다.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팀은 전국 초중생 7만 3천여명(남자 3만 7천여명, 여자 3만 5천여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남학생은 약 8%, 여학생은 약 13%가 5도 이상 허리가 휘어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측만증이 여학생에 많은 이유는 여성호르몬 때문에 관절을 잡아주는 인대와 근육이 남성보다 약한 탓이다. 서 교수는 "여성에서 무지외반증, 오자형 다리 등 관절이 비틀어지는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와 같다"고 설명한다.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허리 중심선이 휘어져 양쪽 어깨 높이에 차이가 나는 경우, 골반이 평행하지 않고 기울어져 있는 경우에는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몸통의 휘어졌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등심대 검사도 도움이 된다. 다만 허리가 휘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 만큼 척추의 이상 유무는 X선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치료는 허리가 휜 각도인 측만각도와 연령, 성장의 완숙도 등에 따라 운동치료, 수술치료 등으로 진행된다. 측만각도가 20도 이하이면 주기적인 운동치료로 유연성을 유지시켜주면 교정이 가능하다. 심할 경우 보조기 착용 등 교정치료를 병행한다. 측만 각도가 40~50도 이상이면 성장하 후에도 1년에 1도씩 계속 휘어질 수 있는 만큼 수술로 교정해야 한다.

척추측만증 수술은 휘어진 척추뼈에 나사못을 고정하고 지지대로 고정시켜 척추가 더 이상 휘지 않도록 잡아준다. 최근 최소침습 수술법이 개발돼 5cm의 작은 구멍 2개만으로도 수술할 수 있게 됐다. 흉터 역시 크게 줄어들고 출혈량과 통증이 줄어든 만큼 회복속도는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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