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종양 위치와 크기를 CT나 MRI 영상으로 확인해 정확하게 절제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조환성 교수팀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로봇공학과(홍재성 교수)와 함께 세계 최초로 태블릿 PC에서 사용 가능한 골종양 수술용 증강현실 시스템을 개발해 골종양 수술에 성공했다고 Bone and Joint Research에 발표했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란 현재 보고있는 환경에 가상 정보를 부가해주는 것이다. 즉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서 보여주는 영상기술이다.

연구팀은 총 123개의 돼지 대퇴골을 증강현실시스템 이용수술군(82개)와 기존방식수술군(41개)으로 나누어 안전거리를 얼마나 지켜 암과 주위 조직을 절제했는지를 비교했다. 일반적으로 암의 경계에서 약 10mm 까지의 정상조직을 제거한다.

그 결과, 증강현실 시스템 수술에서는 A등급인 3mm 이하의 오차를 보인 경우가 90.2%, B등급인 6mm이하의 오차가 9.8%로 확인됐다.

반면 기존수술법에서는 각각 70.7%와 19.5%로 낮았다. 특히 C등급인 9mm이하 오차가 6.1%였으며, 나머지 D등급인 3.7%에서는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종양을 남겨두고 절제했거나 9mm를 넘는 오차를 보였다.

조환성 교수는 "증강현실 기법을 골종양 수술에 활용해 기존의 복잡하고 고가의 수술용 네비게이션의 단점을 보완했다"며 "간편한 태블릿 PC를 사용해 안전하고 완벽하게 골종양을 제거하면서도 최대한 뼈를 살려 수술 후 팔·다리의 기능을 극대화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교수는 팔다리 뼈 외에 골반뼈에 생긴 암에도 적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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