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영국립임상평가연구소(NICE)가 화이자의 새로운 유방암치료제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의 비용효과가 낮다며 '비(非)권고' 의견을 발표했다.

NICE는 지난 3일 호르몬수용체 양성/HER2음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1차치료에 CDK(사이클린의존성키나아제)4/6억제제인 팔로시클립(상품명 입랜스, 화이자제약)의 투여를 비용효과가 낮다는 이유로 '비권고' 의견을 제시했다.

입랜스는 세포주기 조절에 주요 역할을 하는 CDK4 및 6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종양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입랜스는 미국에서 에스트로겐수용체(ER) 양성/HER2 음성 폐경후 진행 유방암 1차 치료에 대한 혁신적 약물(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됐으며, 2015년 2월에는 아로마타제억제제 레트로졸과 병용요법으로 승인됐다.

NICE는  호르몬수용체 양성/HER2음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에서 호르몬요법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아로마타제억제제와 입랜스의 병용효과를 검증했다.

검증에 이용된 데이터는 미치료 ER양성/HER2음성 폐경후 진행유방암을 대상으로 입랜스+리트로졸 병용요법의 유용성을 레트로졸 단독요법과 비교한 2상 임상시험(PALOMA-1) 및 3상 임상시험(PALOMA-2)의 데이터. 투입된 약물 비용은 총 7만 9,650파운드(약 1억 1,500백만원)였다.

검증 결과, 비용효과 지표인 1퀄리(QALY, 질보정 수명) 당 점증적 비용효과비(ICER)는 기업제출자료에서 약 15만 869파운드(약 2억 1천만원)로 산출돼 영국내 1퀄리 당 ICER의 허용범위(2만~3만 파운드 이하) 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NICE의 캐롤 롱슨(Carole Longson) 교수는 "평가위원회에서는 유방암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의 연장에 관한 입랜스의 증거를 추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환자에 효과가 나타났다 해도 현재의 이 약가로는 비용효과가 높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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