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항암제 시스플라틴으로 인한 난청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약물요법이 발견됐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연훈 교수팀은 시스플라틴의 난청유발 기전에서 코넥신 43(Connexin 43)의 역할을 규명했다고 Antioxidants & Redox Signaling에 발표했다.

코넥신이란 청각기능 유지를 위한 칼륨이온 국소순환에 관여하는 간극결합이라는 채널의 구성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시스플라틴 단독투여군과 시스플라틴에 코넥신 형성-간극결합 억제제인 카베녹솔론 병용투여군으로 나누어 청력검사 및 청각유모세포 소실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시스플라틴 단독투여군에서는 청력이 상당히 낮아진 반면(들을 수 있는 범위 40 데시벨 이상), 카베녹솔론 병용군에서는 청력 보존효과가 우수했다(25 데시벨 이하).

연구팀에 따르면 카베녹솔론은 감초 뿌리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제조되는 약물로 한때 항궤양제로 널리 처방되기도 했다. 현재 복용이나 주사를 통한 전신 흡수가 아닌 고막내주사요법으로 달팽이관에만 카베녹솔론을 흡수시키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정연훈 교수는 "이번 논문은 간극결합 조절약물을 통해 난청을 예방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보고한 것"이라며 "암 환자에서 많이 사용되는 시스플라틴 항암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청력소실의 예방법 발견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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