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송정현 기자]   항암제가 암환자의 생명연장에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피터 와이즈(Peter H Wise) 교수는 "항암제의 임상시험 결과와 실체 치료효과 등에 대한 기존연구결과를 분석한 결과 생명연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BMJ에 발표했다.

교수는 미국와 호주의 고형암환자 25만명의 5년 생존율을 메타분석했다.

독성화학요법 등 항암제 치료를 실시한 결과, 함암제 치료가 5년 생존율에 미친 영향은 고환암 40%, 호지킨병 37%, 자궁경부암 12%, 림프종 10.5%, 난소암 8.8%였다. 하지만 이런 암들은 전체 암환자의 10% 미만에 해당한다.

암의 90%를 차지하는 폐, 전립선, 대장직장, 유방암 등에서는 항암제 치료로 인한 5년 생존율은 2.5% 미만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최근 유럽의약품기구의 승인을 받은 성인 고형암 약물요법도 기존 요법 보다 평균 1.2개월간 생명 연장하는데 그쳤다.

2002~2014년 미FDA의 승인을 받은 48개의 새로운 항암제들도 평균 2.1개월의 생존율 증가만 보였다.

지난 수십년간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20%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항암제 효과보다는 조기진단과 치료, 예방백신 등의 다른 요인이 기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와이즈 교수는 설명했다.

한편 와이즈 교수는 "새로운 항암제의 개발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고가의 항암제가 기대 이하의 생명연장 효과를 보이는만큼 환자에게 비용 효과 등 정확한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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