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음료 소비량이 대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들까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음료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치과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백영걸 유디치과 용인동백점 대표원장은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는 일반적인 카페인 부작용 이외에도 치아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에너지음료에는 당분 함량이 높아 충치를 유발한다. 당도가 높다고 알려진 콜라보다 당분 함량이 더 많다. 백 원장에 따르면 콜라의 경우 250ml를 기준으로 각설탕 9개 분량이 27g이 들어있는 반면 에너지음료에는 각설탕 13개가 들어있다.

에너지음료에 첨가 된 카페인과 타우린 등으로 인해 쓴 맛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당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백 원장은 "당분 함량이 높은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치아표면에 당분이 쌓이게 되어 결국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카페인 성분 역시 치아를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발표된 '대학생의 고카페인 에너지음료 섭취실태(계명대 박정숙 교수)'에 따르면 대학생 270명 가운데 86.7%이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약 절반이 밤늦게까지 공부할 때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음료 1개 당 카페인 함량은 최대 237mg까지로 우리나라 성인 1일 권장 섭취량 400mg의 60%에 해당한다. 2개만 섭취해도 권장량을 넘는 셈이다.

백 원장은 "녹차와 홍차에도 각성성분이 있기 때문에 졸음이 심하게 온다면 차를 마시는게 좋다. 부득이 하게 에너지음료를 마셔야 한다면 1일 1캔 이상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에너지음료 섭취 후 30분 이내에 양치는 금물이다. 산성성분이 높은 에너지음료를 마시고 곧바로 양치를 하면 치아 표면의 법량질이 산에 의해 녹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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