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관리를 못한 남성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윤형규(교신저자)·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세원(제1저자) 교수팀이 2012년 국민건강영양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International Journal of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폐기능 검사를 받은 40세 이상 남성 1,291명과 여성 1,798명 총 3,089명.

이들을 폐기능검사에 따라 정상군, 제한성군, COPD군 등 3개군으로 나누고 자연치아 개수를 비교했다. 잔존 자연치아기준은 사랑니를 제외한 28개로 정의했다.

이들을 나이, 체질량 지수, 사회경제적 지표, 구강 건강 지표를 보정한 결과, COPD남성군의 치아가 자연 다른 대상자에 비해 유의하게 적었다.

치아가 20개 이하인 남성은 모두 있는 군에 비해 COPD 위험이 4.18배, 10개 이하면 4.74배 높았다. 그러나 여성에서는 치아 개수와 COPD와 유의한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윤형규 교수는 "구강 건강이 좋지 않으면 치주질환과 관계된 타액 내 효소들이 호흡기 환경을 변화시켜 병원균이 쉽게 침투되고, 전신 염증 반응도 일으켜 기도 점막의 병원균 방어 기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구강 건강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잔존 자연치아의 개수가 COPD를 비롯한 폐쇄성폐질환 진료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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