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 회장 "의료일원화 국회토론회 불참"  

의료계의 현안을 토론하고자 지난 13일 열린 범의료계 전체 토론회가 의협회장을 비난하는 성토장이 됐다.

대한의사협회와 범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가 개최한 이번 토론회에는 대한의사협회 및 의협대의원회, 범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 의협 16개 시도회장단 협의회, 개원의협의회 등 모든 직역의 회원이 참여했다. 특히 노환규 전 의협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토론 주제는 원격의료 추진 반대 및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 반대 등이었지만, 본격 토론에 들어가면서 의협회장을 성토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에 대해 한 회원은 "집행부가 열심히 했다면 결과가 좋지 않아도 화가 나지 않는다"면서 "추무진 회장의 보선과 재선하는 1년 6개월 동안 한게 뭐가 있나"며 질타했다.

특히 김필건 한의사협회장의 불법의료기기 사용 시연회에 대해 고발하지 않은 점은 회원들의 심경을 헤아리지 못한 처사라며 비난했다.

한 회원은 "의약분업 때문에 약을 빼앗겼다. 한의사에 의료기기 사용을 허락하면 의료기기를 빼앗기는게 아니라 진료권을 빼앗기는 것"이라며 강력 투쟁을 요구했다.

의료일원화에 대한 논의 자체를 하지 말자는 의견도 나왔다. 의료일원화가 자칫 한의사가 의료기기 허용해도 된다는 국민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원격의료 투쟁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회원은 "의약분업 잘못해서 오늘날 이 모양이 됐다"면서 "원격의료 도입시 의협 집행부 총사퇴도 불가한다는 강력한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의협회장의 성토 분위기가 고조될 즈음 노환규 전 의협회장도 발언에 나섰다.

그는 "지금 이렇게 평온해도 되는거냐. 지금 상황은 지난번 2014년 총파업 당시보다 더 위기다. 의협은 지난번 궐기대회 이후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토 분위기를 최고조로 높였다.

그는 "정부가 하겠다고 하면 사실상 의협이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의협회장의 대표성은 가치가 있는 만큼 이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의협회장의 리더십 부재를 꼬집었다.

반대 의견도 나왔다. 한 회원은 "의협회관 3층 회의실에 의약분업 반대궐기대회, 지난번 총파업 사진이 자랑스럽게 걸려있지만 결론은 실패였다. 파업해서 얻는게 무엇이냐"며 총파업을 주도한 노 전 회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도 회장 성토만 하지 말고 방향성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토론회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한편 추무진 의협회장은 김필건 한의사협회장의 고발 요구 사항에 대해 "고발이 능사가 아니라 이후 한의사협회의 작전에 말릴 수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한 것"이라며 법적 토론을 통해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의료일원화와 관련해 이달 18일에 국회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의료발전방안 모색; 의료일원화와 의료통합방안을 중심으로'라는토론회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