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을 통해 의료와 건강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부정확한 경우도 많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졸린 피셔(Jolene H. Fisher) 교수는 특발성폐섬유증 관련한 인터넷 정보의 정확도를 조사한 결과, 약 절반은 부적절한 내용이라고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발표했다.

모든 사이트에서 부정확 정보 많아

2015년에 미국 성인의 인터넷 사용률은 84%. 구글에서만 하루 675만건의 의료 및 건강 관련 기사가 검색되고 있다.

인터넷은 쉽고 빠르게 의료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정확성은 반드시 높지 않다.

이번 연구의 대상은 특발성폐섬유증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즉 재단법인 사이트, 뉴스사이트, 블로그, 과학정보 사이트, 업계 및 영리 사이트 등이다.

이들 사이트의 질환의 특징과 치료법에 관한 정보의 정확성과 질적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진료가이드라인에 따라 검증했다.

아울러 의료관련 정보의 질 평가도구인 DISCERN으로 웹사이트 신뢰성도 평가했다.

조사대상 사이트는 총 181개. 과학사이트(학술단체 및 정부기관 사이트)와 재단법인 지원단체 사이트는 개인 블로그에 비해 많은 정보를 제공했지만 대부분의 사이트에는 불완전 부정확한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사이트 종류에 따라 정보 편중

전체 사이트의 48%가 특발성폐섬유증의 적응증을 소개하지 않았으며 유해한 약물요법을 제시했다. 특히 재단법인 웹사이트에서 이러한 경향이 강했다.

뉴스나 언론사이트는 질환에 대한 전체적인 설명이 적었고 새로운 치료법 등 단일 화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했다.

약제 설명 역시 부적절한 내용이 들어있었다. 아자티오프린과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유해하다는 데이터가 발표된 이후에 업데이트된 98개의 웹사이트 가운데 13.3%에서 아자티오프린이, 30.6%에서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특발성폐섬유증의 만성기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DISCERN 평가에서 나타난 웹사이트의 질적 수준은 전체적으로 낮았다. 특히 뉴스 및 언론보도와 개인블로그가 과학사이트나 재단법인 사이트, 업계 영리 사이트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내용과 질 점수가 가장 높은 사이트는 위키피디아와 메드스케이프였다.

전문가의 적극적인 관여가 필요

특발성폐섬유증은 폐기능이 떨어지는 만성질환으로 숨막힘 증상을 보이다가 결국에는 사망하게 된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특발성폐섬유증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의 약 절반에서는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1개 이상의 약제를 효과적인 약제로 소개했으며 3분의 1 이상은 해로운 약제를 권장했다.

웹사이트가 제시한 치료를 한 환자는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앞으로도 일반적인 의료정보원으로서 계속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피셔 교수는 "환자가 정확하고 최신 의료정보를 온라인으로 얻을 수 있도록 특발성폐섬유증 전문가를 포함한 의학계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또 특발성폐섬유증환자도 예컨대 평판이 좋은 단체의 웹사이트라도 그 정보는 부정확하고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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