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위암의 유형이 유전체에 따라 총 4가지로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 암병원위암센터 김성(소화기외과)·이지연(혈액종양내과)·김경미(병리과) 교수 연구팀은 머크와 릴리 등 다국적 제약사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 최근 진행성 위암의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고 Nature Medicine에 발표했다.

이번 분석의 대상자는 진행성 위암환자 300명. 이들의 유전체를 분석하자 4가지 유형(MSS/EMT, MSS/TP53(-), MSS/TP53(+), MSI)으로 분류됐다[].

표. 진행성 위암환자의 유형별 특성

MSS/EMT형은 미만성 위암이 대표적인 예로 유전자 돌연변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경우다. 미만성 위암은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진행 속도가 빠르고 증상이 거의 없어 예후가 나쁘다.

그런만큼 이 유형의 위암 환자는 평균 나이가 53세로 가장 젊었고, 생존기간도 72.2개월로 가장 짧았다.

반대로 유전자 복구시스템의 장애에 의해 생기는 MSI형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많이 발생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암 진행속도가 느렸다. 환자의 약 60%가 1~2기였으며, 평균 생존기간도 100.9개월로 가장 길었다.

나머지 유형은 TP53 유무에 따라 나뉘었으며 TP53 기능이 남아있는 MSS/TP53(+)형은 주로 장형위암에서 많았다. 특히 PIK3CA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흔하게 나타났다.

반면 TP53 기능이 없는 MSS/TP53(-)형은 HER2를 비롯한 암유전자의 증폭을 주로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MSS/TP53(+)형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았다. 전체 대상자 가운데 107명(35.7%)으로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로 "진행성 위암 치료 계획은 유전체 형태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 유형에 따라 예상되는 예후와 재발 위험도가 다른 만큼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유전체 분석 결과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재발률 분석 결과 MSS/EMT형에서는 67.4%로 가장 높은 반면 MSI형은 23.5%로 큰 차이를 보였다.

김 성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해 "진행성 위암이 유전형의 차이에 따라서 진행 유형이 다르고 예후 및 재발위험도가 다름을  처음으로 보여준 중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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