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계열의 항생제가 청력을 영구적으로 상실시키는 기전이 발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구자원 교수팀은 미국 오레곤청각연구센터과 공동으로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열의 겐타마이신이 세포 간에 이온을 통해 청각세포에 축적되면서 이를 파괴해 난청이 발생한다"고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열의 항생제는 저렴한 가격과 박테리아에 대한 넓은 항생능력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신장기능과 청력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또 세균에 감염된 경우 내이(內耳)에 축적된 약물의 양이 더 증가해 난청이 심해지며, 이는 감염시 증가하는 염증 매개 물질들이 이러한 현상에 관여하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구자원 교수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기 위한 항생제가 그 대가로 비가역적인 청력소실을 초래하는 것은 가혹하다"면서 "이러한 약물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또한 급성난청의 예방과 조기치료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립보건원(NIH)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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