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별거, 사별 등의 이유로 한부모 가정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한부모 가정 싱글 아버지가 기혼 아버지에 비해 정신건강 상태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김수인(정신건강의학과), 공경애(임상시험센터) 교수팀은 서울시 양천구에 거주하는 58명의 한부모 가정 아버지와 256명의 결혼한 아버지의 정신건강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부모 가정 아버지의 우울 증상 경험이 약 5배 이상 높았으며 최근 심한 우울증상을 보인 경우도 4.1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들의 나이는 싱글 아버지가 평균 44.7세, 기혼 아버지가 43.9세였다. 싱글 아버지가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을 보였으며 집을 소유한 비율도 낮았고 25%만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삶의 질이 낮다고 생각하는 싱글 아버지는 44.8%로 기혼 아버지 6.6%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우울 증상 경험도 29.3%로 기혼 아버지(5.9%)에 비해 약 5배 높았으며, 심한 스트레스의 유병률도 31%로 4.1배 높았다.

나이, 교육, 월소득, 주택소유 및 직업 등의 요인을 보정해도 싱글 대디의 정신건강 상태는 낮게 나타났다.

특히 집이 없거나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고, 자녀가 2명 이상이고, 막내가 초등학교나 중학생일수록 낮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부모 가정의 싱글 아버지가 기혼 아버지보다 낮은 정신건강 상태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한 아시아 최초의 연구"라면서 "한부모 가정에 대한 보조 정책이 어머니 뿐만 아니라 아버지에게도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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