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호르몬 수치와 마스터베이션(자위) 빈도 및 성욕이 비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욕이 떨어진 여성에는 테스토스테론(T)이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지만 T나 에스트라디올(E2) 등의 생식호르몬치와 성기능 관련성은 아직 일치된 연구결과가 나와있지 않다.

미국 미시간대학병원 존 랜돌프(John F. Randolph) 교수는 대규모 코호트연구의 추적데이터에서 42~52세 여성의 혈청에서 T와 E2, 난포자극호르몬(FSH) 등의 생식호르몬수치와 성기능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를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발표했다.

다민족 여성 3천명 이상 성기능·생식호르몬치 10년간 추적

랜돌프 교수는 이번 분석에 미국 7개 기관에서 실시된 주민 코호트 연구 SWAN(Study of Women’s Health Across the Nation) 참가자 3,301명(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포함)의 데이터를 이용했다.

대상자는 자궁과 최소 1개의 난소를 가진 여성. 매년 1회 씩, 총 10회 진찰해 성기능을 조사했으며, 혈액검사로는 생식호르몬 수치를 측정했다.

이번 성기능 평가 항목은 성욕, 흥분, 오르가즘 도달력, 성교통, 자위 빈도 등 총 5가지. 이에 대한 응답 내용과 생식호르몬 수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측정한 생식호르몬은 T, E2, FSH, 성호르몬 결합단백질(SHBG),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 설페이트(DHEA-S), 그리고 생물학적 활성형 테스토스테론, 프리테스토스테론인덱스(FTI), 프리E2인덱스(FTI ) 등의 추산치였다.

T, FSH, DHEA-S가 자위빈도·성욕과 관련

시험 초기 모든 여성은 폐경 전 또는 조기 폐경이었지만 10번째 추적관찰시에는 76.9%가 폐경이었다. 8.5%는 수술 때문에 폐경이 됐다고 응답했다.

6.99%는 호르몬요법을 받고 있었으며, 파트너가 없는 여성의 비율은 시험 초기 13.9%, 10번째 진찰시에는 22.8%였다.

성기능 평가 항목에서 10년 동안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것은 성욕을 느끼는 빈도였다. 시험 초기 일주일에 1~2회 성욕을 느끼는 여성은 58.4%였지만, 10번째 진찰시에는 35%로 낮아졌다.

생식 호르몬과의 관련성을 보면 코호트 전체에서 마스터베이션 빈도와 T치가 비례했다.

마스터베이션 빈도와 FSH는 반비례 관계를, 그리고 DHEA-S치와는 비례관계를 보였다. E2치 및 SHBG치와는 무관했다.

파트너가 없는 여성에서는 있는 여성에 비해 마스터베이션 보고율이 유의하게 높았다(55.4% 대 47.23%).

성욕을 느끼는 빈도는 T치와 비례했지만, T치의 최저4분위군에서는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DHEA-S치와도 비례 관계를 보였지만 FSH치, E2치, SHBG치와는 유의한 관련성은 보이지 않았다.

흥분하는 빈도 역시 T치의 최저 4분위군에서는 반비례를, FSH치와도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E2치, DHEA-S치, SHBG치와는 유의하게 관련하지 않았다. 성교통과 오르가즘 도달정도는 생식호르몬과 무관했다.

민족적 다양성 고려안해 임상적 의미는 적어

랜돌프 교수는 "이번 결과는 폐경기 여성의 성기능과 생식 호르몬인 T치, FSH치, DHEA-S치는 유의하게 관련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하면서도 "민족적 다양성을 고려할 때 관련성은 뚜렷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번 연구의 단점으로 다민족 그룹에 대한 타당성이 입증된 성기능 질문 도구를 사용하지 않은 점, 연 1회 추적관찰시 2주 전 기억에 근거해 응답한 점 등을 들었다.

교수는 또 "성기능 평가항목은 파트너와의 관계 및 심리사회적 변수가 밀접하게 관계하는 만큼 임상적 의미는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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