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당뇨병 어머니에서 태어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예일대학 소니아 카프리오(Sonia Caprio) 교수는 내당능기능이 정상인 비만아 224명을 약 3년간 추적해 내당능이상 또는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Diabetologia에 발표했다.

교수는 임신당뇨병이 선천적인 베타세포기능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아당뇨병은 1형 당뇨병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10~19세 청소년에서 2형 당뇨병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3,600명이 20세도 되기 전에 2형 당뇨병으로 진단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임신당뇨병은 지적되고 있지만 임신당뇨병 산모에서 태어난 아기의 당뇨병 발병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산모의 임신당뇨병은 아기의 베타세포 분비장애에 관련하며, 정상내당능인 아기라도 소아기 당대사이상의 원인이 된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 대상자로 정상내당능이면서 비만한 5~19세 소아 및 청소년 255명을 등록했다.

태아기에 임신부가 임신당뇨병이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동시에 등록 당시와 평균 2.8년 후에 경구당부하검사를 실시해 임신당뇨병이 내당능장애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임신당뇨병 산모에서 태어난 아기(임신당뇨병군)는 45명(17.7%), 그렇지 않은 아기(대조군)는 210명(82.3%)이었다.

이는 국제당뇨병·임신학회(IADPSG)가 2010년에 발표한 임신당뇨병 추정 이환율(18%)과 일치하는 수치다.

내당능당애 또는 2형 당뇨병 발병자는 대조군이 18명(9%)인데 반해 임신당뇨병군에서는 14명(31%)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인종, 성별, 나이, 등록 당시 비만도, 추적기간을 독립변수로 한 로지스틱회귀분석 결과, 산모의 임신당뇨병은 내당능장애 또는 2형 당뇨병의 강력한 예측인자로 나타났다(오즈비 5.75).

oral disposition index 유의하게 저하

대조군에 비해 임신당뇨병군에서는 등록시 및 추적기간 도중 베타세포기능의 지표인 oral disposition index가 유의하게 낮았다.

또 등록시 인슐린 감수성과 추적기간 중의 체중 및 비만도 변화는 양쪽군에서 같았지만, 추적기간 중 인슐린 감수성은 임신당뇨병군에서 낮았다.

어머니가 임신당뇨병이면 아기는 선별검사 필요

카프리오 교수는 "임신당뇨병인 산모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내당능이상이 많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여러 연구에서 제시됐다. 이번 지견은 이러한 사실을 추가확인할 뿐만 아니라 임신당뇨병이 선천적인 베타세포기능장애의 원인이며 내당능장애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임신당뇨병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소아당뇨병은 지금 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교수는 "어머니가 임신당뇨병인 경우 아기에 대해 내당능장애인지 공복혈당이 높은지를 검사하고 임상적인 당뇨병을 발병하기 전에 예방과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베타세포기능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유전적인자와 후성적인자, 출생 후 환경인자의 역할을 해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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