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초음파와 혈액검사는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 감염, 알코올성 만성간질환자의 간세포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어 여러 가이드라인에서 권장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권고할만한 증거가 없다는 연구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보훈병원 데반 칸사가라(Devan Kansagara) 박사는 2014년까지 영어로 발표된 문헌을 계통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박사는 MEDLINE과 ClinicalTrials.gov 등 여러 의학문헌시스템를 이용해 간세포암 검사와 관련한 연구를 검색했다.

영문(英文)으로 돼 있고 간세포암 검사군과 비검사군의 사망률, 부작용을 비교한 무작위 비교시험과 관찰연구가 대상이었다.

1만 3,801건 가운데 조건에 맞는 연구가 22건 선별됐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만성간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2건, B형과 C형간염바이러스 만성간염 또는 알코올성간염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무작위 비교시험이 18건, 36건의 비무작위 비교시험이 포함된 메타분석 1건 등이었다.

검토 결과, 증거 수준이 전체적으로 낮은 것으로 판정됐다. 1건의 대규모시험에서 정기 복부초음파 검사로 간세포암 사망 위험이 0.63으로 줄어들었다는 성적이 제시됐지만, 평가항목과 배정문제, 해석방법에 문제가 있었다.

18건의 관찰시험에서는 비검사군에 비해 검사군에서 간세포암을 더 빨리 진단했지만 사망률 감소 효과는 판별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검사 간격(3개월 대 6~12개월)을 비교한 2건의 시험에서도 생존율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로 인해 받은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으며 정신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보고도 없었다.

칸사가라 박사는 영어문헌만을 대상으로 한 점이 한계라고 말하면서도 만성간질환 고위험례에 대한 간세포암 검사의 효과에 관한 증거 수준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검사를 하면 좀더 빠르게 암을 발견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검사를 통해 임상진단된 경우 보다 생존기간이 더 연장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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