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호르몬 수치가 정상범위에 속해 있어도 낮은 편이면 치매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장학철·문재훈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은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범위인 65세 이상 노인 313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은 갑상선 기능이 정상이고 비치매성인 노인 313명. 237명은 인지적으로 정상이었며, 76명은 경도 인지장애를 갖고 있었다.

이들을 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259명은 인지기능이 유지됐지만 54명은 인지기능이 떨어지거나 치매로 발전했다.

인지기능이 떨어진 군은 유지된 군보다 '혈청갑상선자극호르몬'의 농도가 평균 2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관련성은 인지기능에 영향을 주는 다른 인자로 보정해도 마찬가지였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 교수는 "갑상선호르몬 및 갑상선자극호르몬 농도가 정상 범위이고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으로 진단되지 않았어도 낮은 갑상선자극호르몬 농도가 인지기능의 저하 및 치매 발생과 연관될 수 있음이 드러났다"면서 "특히 이미 경도인지장애를 가지고 있던 경우에는 이러한 관련성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문교수는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로 갑상선자극호르몬의 감소가 치매를 발생시킨다고 결론내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갑상선자극호르몬의 감소는 단순히 인지기능저하 초기에 동반되는 변화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향후 치매발생의 예측하는 지표로만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분비내과 장학철 교수는 "갑상선암 수술 후의 환자들의 경우에는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갑상선자극호르몬 농도를 낮게 유지하는데, 이런 환자들 역시 이로 인한 치매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이는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수치를 약물 치료를 통해 임의로 떨어뜨린 것이기 때문에 인지기능저하 초기에 동반될 수 있는 갑상선자극호르몬 감소와는 기전 상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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