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을 가진 치매환자에 백내장 수술을 하면 시력을 개선시키고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 앨런 러너(Alan Lerner) 교수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알츠하이머병회의 2014(AAIC 2014)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백내장과 치매의 합병은 고령자에서 동시에 나타난다. 치매는 근치요법이 없고, 백내장 수술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진게 없어 치매환자에 대한 수술의 안전성과 합병증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러너 교수의 이번 연구 대상자는 외래에서 치매와 안과 진료를 받은 43명. 이들을 ①시험 등록 직후에 백내장 수술을 한 군(수술군)과 ②수술을 지연하거나 받지 않은 군(비수술군)으로 나누었다. 시험시작 후 6개월째 시력 및 인지기능의 변화를 평가했다.

수술군 20명과 비수술군 8명의 분석 결과, 수술군에서는 비숫술군에 비해 시험시작 이후 시력이 크게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시력 관련 삶의 질 점수도 낮아지지 않았다.

또한 수술군에서는 비수술군에 비해 인지기능 지표와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점수도 덜 낮아졌다. 아울러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한 일상생활동작의 악화도 줄었다.

한편 환자의 정신증상 점수, 개호자의 스트레스 정도 역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AAIC 마리아 카릴로(Maria Carrillo) 부회장은 "치매환자는 추가 치료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쉽지만 충분한 의료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번 결과가 증명되면서 시각 외에 청각 등 기타 감각기능 저하에 대한 개입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면 치매환자와 개호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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