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스턴대학병원 제니 라데스키(Jenny S. Radesky) 교수는 "스마트 기기에 중독된 부모는 외식할 때 자녀의 장난에 대해 유난히 엄격한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Pediatrics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보스턴시내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식사를 한 1인 자녀 이상을 동반한 보호자 55명(자녀 미포함).

이들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1개월간 보호자의 행동을 관찰, 기록했다.

그 결과, 55명 가운데 40명은 외식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식사하는 동안 줄곧 스마트폰에 빠져있었던 16명은 식사 도중이나 대화할 때에도 자녀가 아닌 스마트폰만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특히 보호자의 시선이 항상 스마트폰을 향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가장 많이 한 행동은 전화 보다는 문자 입력, 화면을 스크롤하는 동작으로 판단됐다.

관찰 기록에 따르면 '자녀에 대한 반응성 감소'로 식사를 마치고 의자 위에서 장난치는 자녀에게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앉아있어'라고 주의를 주는 모습과 보호자의 주의를 끌려는 장난을 반복하는 자녀에게 목소리를 높여 주의를 주는 모습으로 소개됐다.

연구 고찰에서도 스마트폰에 몰두한 보호자는 자녀의 장난에 엄격하게 반응하는 경우는 종종 나타났다고 소개돼 있다.

미국소아청소년과학회(AAP)에서는 이번 연구와 동시에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검토에서는 향후 보호자가 어떤 목적(업무 또는 오락)으로 스마트기기에 가장 몰두하는지, 그리고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 대부분을 스마트기기 조작에 소비했을 경우 자녀의 장기적인 발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 다양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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