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3개 시험 서브분석 다시 메타분석 결과

다비가트란(프라닥사), 리바록사반(자렐토), 아픽사반(엘리퀴스) 등 신규 경구항응고제는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낮춰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와파린 등의 비타민K 길항제(VKA) 투여 하에서 국제표준비(INR)가 조절가능한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다비가트란,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등의 새 경구항응고제와 와파린 중 어느 쪽이 효과적일까. 결론은 새 경구항응고제가 전체사망, 뇌졸중·전신성색전증, 두개내출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트루소대학병원 로랑 포쉬에(Laurent Fauchier) 교수는 새 신규경구항응고제에 관한 주요 대규모 임상시험 3건의 서브분석을 대상으로 메타분석한 결과를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했다.

RE-LY,ROCKET AF,ARISTOTLE 시험이 대상

부작용 때문에 비타민K 길항제를 최적량까지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새 경구항응고제로 교체한다. INR 모니터링이 어려운 경우에도 새 경구항응고제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와파린 치료가 잘 되는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와파린을 계속할까, 아니면 새 경구항응고제로 교체하는게 좋을까. 그리고 교체하면 확실히 효과적일까.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포쉬에 교수는 2013년 10월까지 MEDLINE 또는 Cochrane Central에 실린 무작위 비교시험 3건을 메타분석했다.

이들 시험의 내용은 비타민K 길항제 사용했던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새 경구항응고제와 와파린의 효과를 검토한 것이다.

이들 3건의 시험은 RE-LY 시험의 서브분석, ROCKET AF 시험의 서브분석, ARISTOTLE 시험의 서브분석이다.

새 경구항응고제와 와파린이 비타민K 길항제 사용경험이 있는 심방세동환자의 결과(뇌졸중·전신성색전증, 전체사망, 대출혈, 두개내출혈 등 4개)에 미치는 영향을 무작위모델을 이용해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뇌졸중·전신성색전증 위험의 경우 새 경구항응고제군이 와파린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위험비 0.80, 95%CI 0.69~0.94).

전체사망은 0.88(0.79~0.98), 두개내출혈은 0.40(0.26~0.62)으로 모두 새 경구항응고제군에서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출혈의 경우 유의차가 없었다(위험비 0.85, 0.67~1.09).

포쉬에 교수는 "새 경구항응고제의 와파린에 대한 안전성 및 효과는 비타민K 길항제 사용경험이 있는 군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요한 점은 새 경구항응고제군에서 전체사망 위험의 저하가나타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CHADS2 고위험군에서는 다를 수도

이번 메타분석의 대상은 아니었지만 덴마크에서 실시된 시험에서는 비타민K 길항제 사용경험군에서는 무경험군 보다 다비가트란 투여시 혈전색전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BMJ Open).

포쉬에 교수는 이 결과에 대해 다비가트란이 비타민K 길항제가 주효하지 않은 경우에 적용됐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다비가트란 110mg군에서 비타민K 길항제 경험군의 높은 출혈위험도 환자가 고령이라는 점이 원인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ROCKET AF에서는 새 경구항응고제와 와파린에서 뇌졸중, 대출혈 및 두개내출혈 위험에 유의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ROCKET AF시험 참가자는 뇌졸중 점수로 알려진 CHADS2 점수가 높았다고 말하고, 이번 메타분석의 결론은 이 점수가 높은 군에 해당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향후 검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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