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여성이 안구건조증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성이 2,408명 중 5.06%인 116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잘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저비중리포단백(LDL-C)이 200mg/dL 이상인 여성은 일반인에 비해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위험이 1.7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비교위험도(odds ratio) 1.77].
이러한 결과는 나이, 체질량지수 등의 인구학적 요인과 흡연, 음주, 운동, 거주지 등의 생활환경 요인 및 당뇨, 고혈압, 폐경, 류마티스질환 등의 내과적 요인을 모두 보정한 결과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마이봄샘 질환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마이봄샘은 눈꺼풀에 존재하는 일종의 피지샘으로 안구표면에 기름성분을 분비해 눈물의 과다 증발을 막아준다.
혈중 총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마이봄샘이 막혀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것이다. 아시아인 안구건조증 원인의 70~80%은 마이봄샘 질환과 관련이 있다.
특이하게도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비중 리포단백인 HDL-C이 낮은(40mg/dL 이하) 여성 환자에서는 안구건조증 진단률이나 증상을 느끼는 확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돼(각각 0.0461, 0.0215) HDL-C이 안구건조증 발병에 부정적인 인자로 나타났다.
나경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중에 총콜레스테롤, LDL-C, 중성지방이 증가됐거나 HDL-C이 감소된 상태인 이상지질혈증과 안구건조증와의 관련성을 국내에서 처음 밝힌 것"이라며 "이상지혈증 환자는 혈중 지질 관리와 함께 안과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