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간 호기량(FEV1)이 갑자기 크게 저하된 흡연경험자는 COPD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나이와 당뇨병 등이 밀접하게 관련했다.

미국 로블레이스호흡기연구소 한스 피터슨(Hans Petersen) 박사는 Lovelace Smokers Cohort(LSC)의 흡연경험자 1,700여명을 추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Chest에 발표했다.

흡연은 만성폐색성폐질환(COPD)의 위험인자이지만 흡연경험자에서 FEV1을 급격히 떨어트리는 주요 위험인자, 그리고 얼마만큼 떨어져야 COPD가 발생하는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FEV1 급격한 저하와 성별, 고혈압·심혈관질환 합병은 무관

지금까지는 흡연자의 FEV1 저하는 모두 똑같다고 생각됐다. 하지만 최근 3~10년의 관찰기간 동안 약간 낮아진 경우와 급격하게 낮아진 경우, 그리고 반대로 개선된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급격히 낮아진 원인으로 낮은 비만지수(BMI)와 폐기종례가 지적됐지만 흡연경험자에서는 확실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흡연자와 흡연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LSC 등록자 가운데 흡연경험자 1,170명[평균 56.3세, 흡연지수 39.0(pack-year), 스파이로미터 COPD 진단율 25.4%, FEV1 88.3%].

1차 분석에서는 809명[COPD 및 FEV1, 1초율(FEV1/FVC)<70은 제외]의 COPD 발병을, 2차분석에서는 시험초기에 COPD 치료를 받지 않은 1,170명(고혈압, 심혈관질환, 당뇨병은 치료 중)의 FEV1 변화율을 각각 평가했다.

평균 추적기간(5.9년간)의 FEV1 변화는 '급속 저하(평균 -30mL/년 저하]가 379명(32%) 나타났다.

'정상(평균 0~-29.9mL/년)'은 397명(34%), '저하없음(평균 0mL/년 미만)'은 394명(34%)이었다.

1차 분석 결과, COPD는 809명 중 77명에서 발병했으며, 시험초기 스파이로메트리에서 이상이 없었던 흡연경험자 가운데 FEV1이 급격 저하된 경우 COPD 발병 오즈비(보정 후)는 1.88로 유의하게 높았다.

즉 FEV1이 급격 저하된 흡연경험자에서 COPD 발병 위험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2차 분석 결과에서는 FEV1 급격 저하의 특징으로 시험초기 '나이(57세)'와 '높은 FEV1 예측치(91.2%)' '낮은 히스패닉계 비율(14.2%)' '낮은 BMI(27.5)' '당뇨병 기왕례가 적다(5.3%)' 등이 나타났다.

한편 성별, 고혈압 또는 심혈관질환 합병은 FEV1의 급격한 감소와 유의하게 관련하지 않았다.

안지오텐신 II 억제하면 폐혈관내피기능장애 억제

흡연경험자 1,170명은 COPD 치료 이외에는 스타틴, 베타차단제, Ca길항제, ARB, ACE억제제, 경구혈당강하제, 인슐린제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이들 약제와 FEV1의 급격한 저하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이 가운데 ACE억제제만이 유일하게 FEV1의 급격 저하와 유의하게 반비례한 것으로 나타나 FEV1의 급격 저하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오즈비 0.55).

또 심혈관질환 또는 고혈압 합병례, 당뇨합병례에 대해서도 FEV1의 급격저하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FEV1의 급격한 저하를 억제하는 ACE억제제의 효과에 대해 피터슨 박사는 안지오텐신II를 억제해 염증 및 폐혈관내피기능장애를 막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