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스타틴 시대에 유력 후보로 등장한 HLD-C(콜레스테롤) 향상 전략. 현재 신규 약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를 얻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HDL-C를 높여주는 경구아포리포단백A1(apoA1)유도체(RVX-208)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물은 BET(bromodomain and extra terminal) 단백질을 억제하는 획기적 신약(first-in-class)으로 apoA1을 유도해 기능적 HDL(고비중리포단백)을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돼 왔었다.

그러나 발표자인 호주 왕립아들레이드병원 스테픈 니콜스(Stephen Nicholls) 교수는 "이번 결과는 HDL치 상승 및 활성효과에 관한 가설을 부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선 안된다"고 유럽심장학회(ESC)에서 강조했다.

저HDL-C혈증·표적병변 50% 이하 CHD환자 대상

RVX-208는 캐나다의 레스벨로직스사가 개발 중인 apoA1 유도체. HDL-C의 주요 구성단백인 apoA1을 유도해 HDL을 증가시켜 동맥경화성 플라크를 퇴축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ASSURE는 60곳의 의료기관이 참가해 실시된 이중맹검 무작위 임상IIb상시험.

대상자는 저HDL-C혈증이고 표적병변의 협착률이 50% 미만인 관상동맥질환 환자 323명이다.

환자는 26주간 아토르바스타틴 1일 10~40mg 또는 로수바스타틴 5~20mg 외에 RVX-208를 100mg 또는 위약을 1일 2회 투여받았다.

1차 평가항목은 시험초기 이후 플라크 크기(PAV)변화(혈관초음파 이용), 2차 평가항목은 전체 플라크 크기(TAV)로 정했다.

유의한 효과없어, 간장애와 CVD 위험 증가

시험에 등록된 323명 중 244명이 RVX-208군으로, 80명이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최종 281명이 평가를 받았다.

RVX-208군에서는 시험초기 이후 플라크 크기가 줄어들었지만 기준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또한 부작용으로 시험을 중단한 경우가 많았고(각각 3.7% 대 2.5%), 간효소가 정상 상한치의 3배를 넘는 경우도 유의하게 많았다(7.0% 대 0%).

효과 평가에는 시험초기 이후 PAV 감소율은 RVX-208군이 0.40%인데 반해 위약군에서는 0.30%, TAV 감소 역시 각각 4.2㎣,3.8㎣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HDL-C 증가율은 RVX-208군이 10.9%인데 반해 위약군에서는 7.7%로 유의차는 없었으며 LDL-C감소율 역시 양쪽군에 유의차는 없었다.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RVX-208군에서 13.8%로 위약군 7.4%에 비해 높았지만 유의하진 않았다.

또 RVX-208군에서 시험 초기 이후 apoA1 증가율은 10.6%로 유의하게 증가했지만 위약군의 증가율은 12.8%로 양쪽 군의 증가율에 유의차는 없었다.

이 시험은 올해 7월 중지됐으며 이번 ESC Congress 2013에서 자세한 분석결과가 제시됐다.

니콜스 교수는 "이번 결과는 HDL-C 상승 및 활성 상승 효과에 관한 가설을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해선 안된다"면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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