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병 가족력을 가진 유아에서는 이유식(고형식)을 하는 시기에 따라 발병 위험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 브리트니 프레데릭슨(Brittni Frederiksen) 교수는 유전자형 및 가족력 등 1형 당뇨병의 유전적 발병 위험을 가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Diabetes Autoimmunity Study in the Young(DAISY)연구 참가자를 분석한 결과, "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은 이유식을 일찍하면 2배, 늦게 하면 3배 높아진다"고 JAMA Pediatrics에 발표했다.

유전적으로 위험한 유아 추적

1형 당뇨병은 특히 5세 미만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출산형태, 출생체중, 산모나이, 신생아황달 등 임신 전후의 인자가 관여한다.

한편 유소아기에 대한 음식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유식 시작시기가 1형 당뇨병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일치된 견해가 없다.

DAISY는 1994~2006년에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실시된 전향적 관찰연구로 1형 당뇨병의 유전적 위험을 가진 2개군을 추적했다.

첫번째 군은 덴버시 병원에서 실시된 사람백혈구항원(HLA) 검사에서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HLA 유전자형이 발견된 어린이, 두번째군은 가족 중 1형 당뇨병 환자가 있는 어린이다. 이들을 3, 6, 9, 12, 15개월에 전화로 식사내용을 조사했다.

추적 도중 1,835명 중 52명이 1형 당뇨병에 걸렸다. 발병자는 비발병자에 비해 HLA-DR3/4,DQB1 0302라는 유전자형을 가진 비율, 아버지, 형제가 1형 당뇨병에 걸린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똑같은 정상분만(경질분만)이라도 흡인분만 등 어렵게 태어난 경우에는 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았다(위험비 1.93).

출생체중, 9개월과 2세때 체중, 임신 중 흡연, 태어난 계절과 1형 당뇨병은 관련이 없었다.

과일은 빨리, 곡물은 늦게 먹이면 위험상승 뚜렷

이유식과 1형 당뇨병의 관련성에 대해 4개월 미만(조기군) 및 6개월 이상(지연군)과 4~5개월(대조군)을 비교했다.

그 결과, HLA-DR, 1형 당뇨병 가족력, 어머니교육수준, 출산형태로 조정한 후 1형 당뇨병 발병 위험비는 조기군 1.91, 지연군 3.02로 각각 유의하게 높아졌다.

식품별로 보면 과일(과일주스 제외)을 일찍하는 경우 위험비는 2.23, 쌀이나 보리를 늦게 하는 경우는 2.88로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졌다.

반대로 과일을 늦게 하고 쌀이나 보리를 빨리 하면 위험 상승은 현저하지 않았다.

보리와 야채, 육류의 시작시기와 1형 당뇨병 위험 간에는 유의한 관련성이 없었다.

한편 보리 등을 먹이기 시작하는 시기에도 모유수유한 경우는 모유를 먹이지 않은 경우에 비해 1형 당뇨병 발병 위험비는 0.47로 크게 낮았다.

이유식은 4~5개월에 시작하는게 안전

이유식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쌀 등을 생후 6개월이 지나서 시작한 어머니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고 고학력에다 1형 당뇨병 환자가 많았으며 모유수유를 더 오래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지연군의 42%(71명)는 6세때 생일부터 시작했으며, 이 71명을 지연군에서 제외하고 4~5개월인 대조군에 포함시켜 재분석한 결과, 지연군의 위험은 4.28로 더 높아졌다.

이러한 결과에서 프레데릭슨 박사는 1형 당뇨병 예방 관점에서 "이유식은 4~5개월 후에 시작하는게 안전하며, 새 음식을 먹이더라도 모유수유를 계속하는게 1형 당뇨 발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결론내렸다.

이 시기는 미국소아청소년학회(AAP)의 고형식 시작 권장시기와 일치한다.

박사는 최근 AAP의 모유육아부회가 생후 6개월간은 모유만 먹이도록 다시 주장하고 나선데 대해 "산모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식 시작 시기와 1형 당뇨병 유발이 관련하는 이유에 대해 일찍 시작하는 경우 장 면역시스템이 채 발달하지 못해 음식물에 이상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박사는 지적하고 있다.

또한 늦게 시작하는 경우에는 처음부터 많이 먹이거나 모유만으로는 충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없게 돼 영양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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