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0세 이상 요실금환자 10명 중 4명은 성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한상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와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회장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가 전국 60세 이상 노인 요실금 환자 3,390명을 대상으로 조사(2013년 4월 29일~5월 20일)한 결과다.

보건복지부와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2/3 이상(66.2%)이, 80세 초고령층도 36.8%나 성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요실금의 영향 범위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요실금 환자들이 가장 많이 겪는 성 문제를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1위가 요실금 증상으로 인한 성욕감퇴(남성 37.6%, 여성 53.1%)였으며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28.4%), 만족감 저하(24.8%), 성 횟수/시간 감소(9.3%), 성교통(3.4%)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만족감 저하(34.5%), 성 횟수/시간 감소(19.2%), 윤활액 분비감소(21.5%), 성교통(10.3%) 순이었다.

한편 성생활의 불만은 일상생활의 불편함에 이어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두번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병원을 찾는 경우는 환자 1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지적됐다.

그 이유로는 노화의 한 현상으로 생각해 질환으로 생각하지를 않는 경우가 44%로 가장 많았으며, 질환에 대한 수치심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병을 키워 정작 병원을 찾는 요실금환자의 74.8%는 중증인 상태라고 학회측은 설명하고 있다.

요실금을 방치할 경우, 삶의 질 하락뿐 아니라 요로감염(6.0%)이나 피부문제(5.6%) 등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데 위험성이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요실금 노인 여성의 약 절반은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노년층의 주요 사망원인인 낙상(17.3%) 위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이규성 회장(삼성서울 비뇨기과)은 "요실금은 통계적으로 연간 약 600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고 5만 시간 이상의 노동 시간 손실을 가져오는 심각한 노인성 질환으로, 성문제를 포함해 여러가지 삶의 질 하락과 신체적·정신적 질환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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