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성장애 환자의 자살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베로나대학 안드레아 시프리아니(Andrea Cipriani) 교수는 양극성장애와 조증이 적응증인 리튬 복용시 양극성장애 환자의 자살 위험이 줄어든다는 계통적 검토와 메타분석 결과를 BMJ에 발표했다.

남성의 양극성장애 환자의 자살률은 6~10%로 건강한 사람에 비해 10배 높다.

양극성장애로 정신과 병동에 입원했거나 자해 경험이 있으면 환자 자살률은 26%로 크게 증가한다.

시프리아니 교수는 기분장애 환자에 리튬을 장기간 투여하면 위약군에 비해 자살 위험을 줄어든다고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에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기분장애를 병태별 로 검토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교수는 단극성 및 양극성장애 환자의 자살과 자해 예방효과에 대해 계통적 검토와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Medline,Embase,CINAHL,PsycINFO,CENTRAL 등에서 기분장애(단극성우울증, 양극성장애, 분열정동성장애, 기분변조증, 급속교대화) 환자에 대한 리튬의 장기 투여 무작위 비교시험을 골라냈다.

이 가운데 48건(총 환자수 6,674명)을 대상으로 자해, 자살 및 전체 사망을 평가했다.

자해 예방효과는 위약군과 유의차 없어

양극성장애 환자에서 리튬투여군의 자살수는 244명 중 0명, 위약군에서는 241명 중 6명으로 리튬 투여군에서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위약군 대비 리튬투여군의 오즈비는 0.13].

의도적으로 자해한 경우는 리튬투여군에서 623명 중 10명, 위약군에서 608명 중 16명이었지만 양쪽군 사이에 유의차는 나타나지 않았다(오즈비 0.60).

전체 사망도 리튬투여군에서는 392명 중 5명, 위약군에서는 390명 중 14명으로 리튬투여군이 위약군에 비해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오즈비 0.38).

단극성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자살수를 관찰해 보았다. 그 결과, 리튬 투여군에서는 143명 중 0명, 위약군에서는 137명 중 5명으로 리튬 투여군 위험이 위약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아졌다(오즈비 038).

또한 전체 사망수도 리튬투여군에서는 291명 중 4명, 위약군에서는 286명 중 12명으로 리튬 투여군에서 위약군 보다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오즈비 0.36).

이번 결과에 대해 시프리아니 교수는 리튬에 의한 기분장애 재발예방효과가 자살을 예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리튬에는 공격성 감소 효과 외에도 충동적 행동을 줄여줄 가능성도 보고돼 있어 이러한 메커니즘에 의한 작용에 대해서도 향후 검토가 필요하다고 교수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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