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뇌전증 유병률이 인구 1천명 당 3.52명으로 나타났다고 대한뇌전증학회(회장 김흥동) 역학위원회(위원장 전기영)이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대한뇌전증학회가 국내 최초로 실시한 전국적 역학조사로 2009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와 의무기록조사자료에서 산출된 청구코드를 이용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4.0명)이 여성(3.1명)보다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 별로는 10세 미만 소아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았다. 즉 새로 진단된 뇌전증 환자의 비율은 5세 미만 소아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약 50% 이상을 차지했으며 젊은 연령층에서는 비교적 낮았다.

뇌전증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었던 환자는 약 절반에 그쳤으며 가장 흔한 원인은 뇌졸중과 뇌외상이 비슷한 빈도로 발견됐다. 뇌감염과 해마경화증이 그 뒤를 이었다.

어린이 환자나 20세 미만에서는 주산기 손상이나 중추신경계 발달장애에 따른 뇌전증의 빈도가 높았으며, 중년 환자에서는 뇌외상, 노인 연령층에서는 뇌졸중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다.

20세 미만 환자에서는 50% 이상이 뇌영상 소견상 뇌전증 원인이 발견되지 않은 특발성 혹은 잠재성 뇌전증이었지만, 20세 이후에서는 특발성 혹은 잠재성 뇌전증의 비율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자의 78.1%는 국소성 뇌전증으로 분류됐으며, 8.0% 환자가 전신성뇌전증, 1.1%의 환자가 특수 증후군으로 분류됐다. 12.9% 환자는 정보 부족으로 분류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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