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는 중에 숨을 멈추는 증상인 '수면무호흡증'. 본인은 숙면을 못해서, 룸메이트는 불안함에 고통받는다. 이러한 수면무호흡증이 뇌졸중의 중요 위험인자로 밝혀졌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 철 교수팀은 수면다원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실시한 결과, 중강도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뇌졸중의 발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Journal of Sleep Research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은 50-79세의 남녀 746명. 연구 결과, 65세 이상에서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없는 경우에 비해 무증상 뇌졸중 위험도가 2.44배, 열공성 뇌경색 위험도가 3.48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뇌구조학적으로 볼 때, 습관적 행동조절 및 인지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대뇌기저핵 부위에서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은 4.68배나 됐다.

이러한 결과는 체질량지수(BMI)가 27.5 미만인 경우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인 체질량지수의 영향과 무관하게 수면무호흡은 뇌졸중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신 철 교수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이 일어나면 대뇌동맥 혈류 및 산소 공급이 감소되며 일정 시간이상 지속되면 뇌조직의 괴사가 진행되거나 급성 혈전이 생성돼 뇌경색, 뇌동맥경화 및 뇌출혈로 이어진다.

따라서 신 교수는 "수면무호흡 증상이 있는 경우, 무증상성 뇌졸중이 발생될 확률이 높을 뿐 아니라, 나아가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의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므로, 조기에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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