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은 심부전환자에 많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사망과 심부전 악화로 재입원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적혈구생성 촉진인자제제[에리스로포이에틴(EPO)제제; ESA]의 효과를 검토한 소규모 임상시험 보고가 있지만, 심부전환자의 빈혈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지난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심장병학회(ACC) 및 10일자 NEJM은 빈혈을 동반한 확장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장시간 작용형 ESA인 다르베포틴알파의 효과를 검토한 RED-HF 시험 결과를 동시에 발표했다.

33개국 453개 시설 2,278명을 대상으로 EPO제제와 위약을 비교하는 이중맹검시험(RCT)인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르베포틴알파는 임상 예후 결과를 크게 개선시키지 못했다.

소규모 시험에서는 운동내성 개선 및 입원율 감소

이번 연구의 대표저자인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칼 스웨드베리(Karl Swedberg) 교수에 따르면 심장마비 환자의 빈혈 기전으로는 EPO 부족이나 저항성과 관련한다.

지금까지 빈혈을 동반한 심부전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ESA가 운동내성을 개선시키고 입원율을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얻어졌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다.

만성신장질환(CK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는 ESA 투여가 혈전 위험을 높일 가능성도 나타났다.

이번 시험의 대상자는 헤모글로빈(Hb)치가 9.0~12.0g/dL인 빈혈을 가진 확장부전 환자 2,278명.

이들을 동수(同數)로 다르베포틴알파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으로 나누었다. 실약군의 목표 Hb치는 13g/dL로 정하고 양쪽군 모두 혈청 페리틴치가 시험시작 이후 20% 이상 낮아졌을 때 철보충요법을 실시했다. 시험 기간은 2006년 6월~12년 5월이었다.

혈전색전성 사고 유의하게 증가

1차 평가항목(총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로 인한 입원)의 발생률은 실약군이 50.7%(1,136명 중 576명)인 반면 위약군은 49.5%(1,142명 중 565명). 실약군에서 이 평가항목의 위험비(HR)는 1.01(95% CI 0.90~1.13, P=0.87)이었다.

2차 평가항목(심혈관질환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로 인한 첫번째 입원, 심혈관질환 사망) 역시 실약군에서는 유의하게 개선되지 않았다(각 항목의 실약군 HR은 1.01, 1.04). 서브그룹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안전성에서는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의 발생률[실약군 42명 (3.7%), 위약군 31명(2.7%), P=0.23]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실약군에서 혈전색전성 사고가 많이 증가했다[각 153명(13.5%), 114명(10.0%), P=0.009]. 암관련 부작용은 2개군에서 같았다.

스웨드버리 교수는 "경도~중등도 빈혈을 가진 확장부전환자에 다르베포틴알파를 투여해도 임상 예후는 개선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혈전색전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졌다"고 결론내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