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장질환(CKD) 합병 고혈압 환자에서는 혈압이 높거나 낮아도 사망률이 높아지는 J커브 현상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테네시건강과학센터 사바 코베스디(Csaba P. Kovesdy) 교수가 65만명 이상의 CKD과 고령보훈자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연구 결과를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교수는 "엄격한 강압에 의해 사망률이 증가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지침에서는 확장기혈압 과도 강압에 대한 고려 부족"

CKD의 국제 지침(KDIGO)에서는 단백뇨가 없는 CKD 합병 고혈압의 강압목표를 140/90mmHg 미만, 단백뇨가 있으면 130/80mmHg 미만을 권장하고 있다.

코베스디 교수에 따르면 현재 고혈압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주로 수축기혈압 (SBP)을 대상으로 한 강압목표를 표시할 뿐 확장기혈압 (DBP)이 과도하게 강압되는 경우에 대한 고려는 부족하다. CKD 합병 고혈압의 강압 목표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

수축기, 확장기혈압 모두 'U자 현상'확인

이번 연구 대상자는 보훈자 65만 1,749명의 비투석 CKD환자.

2004년 10월~2012년 4월에 측정한 혈압치 및 강압제와 이상지혈즈치료제 등의 처방유무, 합병증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분석했다.

시험 초기 환자 나이(중앙치)은 73.8세, 백인이 87.8%였다. 43.3%가 당뇨병을 갖고 있었으며, 평균 추산사구체여과율(eGFR)은 50.4mL/min/1.73m2(SD 14.4), 평균혈압은 135/72mmHg(각각 SD18, 11)였다.

추적기간(중앙치)은 5.8년으로 전체의 약 3 분의 1에 해당하는 23만 8,640명이 사망(사망률:73.5명/1천환자·년, 95% CI 73.2~73.8 명)했다.

SBP와 DBP를 분석한 결과, 나이와 인종, 합병증과 병용약물 등을 보정해도 양측의 혈압이 아주 높거나 아주 낮은 경우에는 사망률의 유의하게 증가하는 U자 현상이 확인됐다.

각각 140~160mmHg, 80~90mmHg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사망률 가장 낮은 수치는 130~159/70~99mmHg

또한 미국고혈압합동위원회 제7차보고(JNC7)의 고혈압 환자를 수치별로 4개군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성별과 나이, 각종 합병증과 병용약물 등 여러 관련 인자를 보정한 5개 모델 모두 '1단계 고혈압(SBP 140~159mmHg/DBP 90~99mmHg)'의 사망률이 다른 3개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고, '정상 (120/80mmHg 미만)'군의 사망률은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SBP와 DBP의 최저치(각 <80mmHg, <40mmHg)에서 최고치 (각> 210mmHg,> 120mmHg)까지 10mmHg 높아질 때마다 조합이 가능한 96개의 혈압 카테고리 및 전체 사망과의 관련도 검토했다.

그 결과, 사망률이 가장 낮은 범위는 130~139/90~99mmHg, 140~159/70~89mmHg였다.

낮은 SBP치에서 사망률이 낮아진 경우는 DBP가 70mmHg 이상인 경우일 뿐이고, DBP가 120mmHg 이하인 경우에는 해당 SBP치에 관계없이 사망 위험이 높아졌다. 요중알부민/크레아티닌비에 따라 분석해도 결과는 같았다.

코베스디 교수는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CKD 합병 고혈압의 적정 목표치는 130~159/70~89mmHg"라고 결론내렸다. 지금까지 권장된 목표치(130/80mmHg 미만)에서는 오히려 사망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교수는 이번 검토에 대해 대상자 대부분이 남성이고 관찰연구이며 혈압과 사망률의 인과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많은 환자에서 단백뇨를 측정하지 않았다는 한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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