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에는 지질저하효과 이외에 다양한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pleiotropic effect(다면적 효과), 기적의 약물이라는 형용사가 뒤따른다.

이러한 다면적 작용을 또다른 경로에서 발휘하도록 하는 새로운 시도가 보고됐다.

교토부립의대 피부과 아사이 준(Asai Jun) 교수는 난치성피부궤양 모델인 2형 당뇨병 마우스 등을 이용한 검토에서 스타틴을 바르자 창상치유의 각종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됐다고 American Journal of Pathology에 발표했다.

외용으로 혈관신생 유도작용하는 국소 응용 가능

창상 치유의 지연은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이며 아포토시스의 촉진과 혈관신생을 감소시킨다.

한편 2007년경부터 일부 스타틴이 혈관내피증식인자(VEGF)의 생산을 촉진시켜 당뇨병으로 인한 창상 치유 지연을 개선시킬 가능성이 동물실험 등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경구투여로 임상적인 혈관신생 작용을 얻기에는 상당히 고용량의 스타틴이 필요했기 때문에 창상치료에 대한 응용을 위해 외용요법의 연구가 진행돼 왔다.

또 아사이 교수에 의하면 기존 난치성 궤양에 대한 치료법은 혈관신생에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에 충분한 임상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문제도 있었다.

혈관신생이나 혈류개선에 뒤따르는 간질액의 저류가 환류장애를 일으켜서다.

교수는 혈관신생과 동시에 림프관을 유도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스타틴의 림프혈관 신생작용에 관한 검토는 지금까지 실시되지 않았다.

혈관신생과 동시에 림프관 신생 유도에 기대

아사이 교수는 우선 2형 당뇨병 마우스의 등에 피부 전층(全層)이 결손된 창상을 만들었다.

창부에 심바스타틴(바세린 995mg+심바스타틴 5mg) 또는 바세린만을 바르고 평가했다.

시험시작 후 14일째 심바스타틴군에서는 창부의 90% 이상이 상피화를 보였다. 반면 대조군의 상피화는 80% 미만이었다.

시험시작 후 4, 7, 14일째의 창폐쇄율도 심바스타틴군에서 유의하게 높았으며 양쪽군의 차이는 7일째에 가장 컸다(79.26% vs. 52.45%,P<0.001).

또한 면역염색이나 형광염색 평가 후 심바스타틴군에서 창부의 혈관 및 림프관 신생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림프관 신생에 대한 스타틴의 메커니즘을 자세히 검토하기 위해 사람 림프관내피세포(LEC)를 이용해 검토했다.

그 결과, 심바스타틴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LEC의 혈관형성 촉진 및 아포토시스의 억제가 확인됐다. 그러나 LEC은 증식되지 않았다.

또 창부 육아조직을 이용한 검토에서는 마크로파지 침윤 및 VEGF-C 생산이 유의하게 항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마크로파지가 창상치유의 과정에서 신생림프관의 유도 외에도 림프관 증식인자인 VEGF-C의 생산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상의 결과에 대해 교수는 이 약이 림프관 신생에 긍정적인 작용을 갖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심바스타틴 외용이라는 간단한 방법이 당뇨병 환자의 난치성 궤양 치료에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스타틴 외용요법에 관한 연구는 안과와 이비인후과 영역에서도 진행 중이다. 브라질 연구팀이 이개(귓바퀴)부종 마우스에 대한 스타틴 외용요법을 Journal of Pharm & Pharmacology에 보고했으며 최근에는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팀이 안구건조증에 대한 스타틴 점안액이나 안연고에 대한 산학공동개발 모집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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