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당뇨병 신약이 속속 출시되고 새로운 메커니즘을 가진 약물도 개발되는 등 당뇨병 치료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약물이 당뇨병 치료에 어떤 발전을 가져올지 신약 개발의 향후 전망에 대해 유럽당뇨병학회(EASD 2012) 델 프라토 부이사장에게 들어보았다.

델 파르토 교수는 50여년간의 치료제 개발 동향에 대해 강압제와 당뇨병치료제를 비교해 설명했다.

현재 강압제와 당뇨병치료제는 약 10종류가 있지만 10년만에 1~2개가 추가된 강압제에 비해 당뇨병 치료제는 최근 10년새 급증했다.

교수는 "지금도 당뇨병 치료는 복잡한 상황"이라는 표현하고 "복잡하다는 의미는 치료제 갯수가 아니라 타깃으로 해야 할 장기가 최소 8개로 늘어났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교수가 말하는 8개 장기란 1)췌베타세포(인슐린 분비부전) 2)췌알파세포(글루카곤 분비과다) 3)소장(인크레틴작용 저하) 4)간(당생산 과다) 5)뇌(신경전발부전) 6)근골격(당흡수 감소) 7)신장(당재흡수 과다) 8)지방(지방분해증강)-등이다.

최근 개발된 약물을 사용하면 모든 기전에 대응할 수 있다. 1)과 2) 3)에는 인크레틴 관련약, 4)에는 메트포르민 6)과 8)에는 사이아졸리딘약물 7)에는 나트륨/글루코수공수용체(SGLT)2 억제제가 적합하다. 현재는 각각의 표적에 대한 치료 목표를 세우는 단계다.

다만 환자의 병태가 각각 달라서 어떤 장기의 작용이 더 중요한 타깃이 되는지, 그리고 어떤 장기가 영향을 주어 병태를 형성하는지를 발견하는게 우선이다.

교수는 "당뇨병 병태는 복잡해 의사는 각 환자의 병태에 맞춰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목되는 사이아졸리딘계 약물의 진화

델 프라토 교수는 향후 주목할만한 신약으로 PPARα와 PPARγ 모두 활성화시키는 알레글리타자르(aleglitazar)를 소개했다.

PPARγ 작동제는 트로글리타존과 로시글리타존이 안전성 문제로 시장에서 퇴출됐고 현재는 피오글리타존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피오글리타존 역시 암 위험 등 안전성에 대해 우려가 지적되고 있지만 "혈당저하 작용과 함께 심혈관질환 위험의 감소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PPAR 패밀리를 타깃으로 하는 치료에는 새로운 가능성이 숨어있다"고 교수는 설명했다.

개발 중인 알레글리타자르는 PPARα 활성 작용도 갖고 있어 지방산분해촉진(억제)에 의한 동맥경화 진행 억제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치험인 ALECARDIO에서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을 일으킨 2형 당뇨병환자를 알레글리타자르(1일 150mg)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 후 2.5년간 경과를 관찰할 예정이다.

평가항목은 심혈관사망과 비치사성심근경색, 비치사성뇌졸중으로 7천명 등록을 예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심혈관질환 사고를 1차 평가항목에 둔 연구에서 확실한 효과를 보인 당뇨병치료제는 없었다.

교수는 이 치험에서 알레글리타자르로 심혈관사고 억제가 확인되면 "당뇨병치료가 한층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수는 또 간에서 생산돼 PPARγ 활성화 작용을 통해 인슐린 감수성에 영향을 주는 섬유아세포증식인자(FGF) 21을 타깃으로 한 약제개발에도 기대할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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