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감염증이나 이식 등의 면역억제상태에서 종종 함께 발생하는 대상포진.

암환자에서도 역시 많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대상포진과 그 후 암 위험의 관련성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타이페이 보훈병원 유핑왕(Yu-Ping Wang) 교수는 타이페이 건강보험데이터를 이용해 대상포진과 각종 암의 관련성을 검토 CMAJ에 발표했다.

전체 암의 SIR은 0.99, 일부 암 위험 높아져

대상포진은 암이 없는 사람에 비해 암환자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보고돼 있다.

지금까지 증례 보고와 후향적 연구에서 피부암이나 혈액종양 환자에 대상포진이 함께 발생한다는 보고들이 있는 반면 실제 암 위험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은 점도 많다. 특히 동양인을 대상으로 하나 충분한 검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교수는 타이페이 건강보험데이터를 이용해 2000~08년 대상포진 신규 환자 가운데 당시 암이 없었던 3만 5,871명(평균 52세)을 대상으로 다양한 암종의 표준화 발생비율(SIR)을 산출했다. 평균 추적기간은 3.68년.

대상포진 신규환자 가운데 895명이 그 후 암으로 진단됐다. 대상포진 환자에서 전체 암의 SIR은 0.99(95%CI 0.93~1.06)였다. 성별, 나이, 관찰기간 별로 검토해도 전체 암 위험은 높아지지 않았다.

암종별 검토에서도 대부분의 암에서는 대상포진이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지만 다발성골수종 및 골·연부종양 위험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다발성골수종 SIR:2.03, 95% CI 1.01~3.63, 골·연부종양 SIR:2.03, 1.11~3.41).

이 2가지 암을 좀더 자세하게 분석한 결과, 다발성골수종 위험은 여성, 60~79세 등의 서브그룹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골·연부종양 위험은 대상포진으로 진단된지 1년 이내인 남성에서 나타났다.

교수는 이번 지역인구 대상연구에서 대상포진 환자의 전체 암 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높다고는 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아울러 "대상포진이 발생했다고 혹시 암이 있는지 따로 검사할 필요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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