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은 소아기에 발병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전 연령층에서 발병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60세 이후에 급격하게 발병률이 높아진다.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언론세미나에서 일본산업의과대학 신경과 아카마츠 아오키 교수는 고령자의 간질 역학과 병태, 그리고 치료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장기입원 고령환자의 약 10%에 간질이 병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복잡 부분발작 의심되면 뇌파검사

간질 발작은 과잉방전이 일부 국한돼 일어나는 부분발작으로 뇌 전체가 광이방전을 일으키는 전반발작으로 크게 나뉜다.

부분발작은 또 의식이 또렷한 단순부분발작과 의식이 없는 복잡부분발작으로 나뉜다.

고령발작 간질에 나타나는 발작형 대부분은 복잡부분발작이지만 본인이 발병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리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증상 외에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다.

복잡 부분발작은 경련하는 동안 의식이 혼탁한 상태로 고개가 돌아가는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여기저기 배회하기도 하고 입맛을 다시는 등의 동작을 이유없이 반복한다.

아카마츠 교수는 "간질환자는 발작이 없어도 뇌파검사에서 간질파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환자와 가족의 이야기를 잘 듣고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복잡부분발작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뇌파검사에서 확정진단에 이르면 발작형에 맞는 간질약으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고령발작 간질 대부분은 항간질약이 주효하며 발작을 멈출 수 있다"고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수는 또 고령자에서 간질과 감별진단이 필요한 병태로서 실신, 심인성비간질발작, 치매, 섬망, 감염증, 전해질이상, 렘수면행동장애 등을 들었다.

해외 역학조사에서는 간질 발병률은 소아기와 함께 60세 이후에 급격하게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조사에 따르면 고령자가 입원하는 일반병원 2곳에서 진료기록에 근거해 고령자 간질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장기 입원환자에서 간질 유병률은 A병원에서 12.9%(459명 중 59명),B병원에서 9.9%(43명 중 24명)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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