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달리 인슐린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조기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인슐린요법에 관한 프레스세미나에서 의사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모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자는 1만 1,583명의 당뇨병환자. 평균 당화혈색소가 7.47%이며 인슐린요법이 7.9%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덴리병원 이시이 부원장은 "인슐린제제를 사용해도 미세혈관장애 등 합병증 예방 목표치인 당화혈색소 6.9% 미만에는 도달하지 못하며 7.9%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그 이유에 대해 부원장은 환자 뿐만 아니라 의사 모두 인슐린요법을 마지막 보루로 생각해 도입을 늦추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시이 부원장이 PLoS O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의사들은 자신이 환자인 경우 인슐린요법 도입시기가 당화혈색소가 8.2%인 반면 환자에게 도입을 고려하는 시기는 8.7%, 권장하는 시기는 9.6%로 이상과 현실에 큰 괴리가 있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당화혈색소가 9~10% 정도면 인슐린 사용을 권장한다. 6~7%가 조절 목표이지만 당뇨가 오래되고 노인인 경우 7~8% 정도까지는 관찰하는 정도다.

의사의 배려가 환자의 혈당조절 불량만 초래

당뇨병전문의와 일반내과 의사 256명과 당뇨병치료 간호사를 대상으로 실시된 인슐린요법 강화 및 변경에 대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75세 미만 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인슐린요법의 변경 시기는 자신이 환자인 경우에 당화혈색소 수치가 7.4%였지만, 고려하는 시기는  7.8%, 변경한 시기는 8.5%였다.

이러한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환자 상태에 따라 인슐린요법을 바꿀 수 없었다는 응답이 75%를 차지했다.

반면 인슐린요법을 바꾸자고 말하기를 주저했다는 응답도 72%로 나타나 환자 상태 뿐만 아니라 의료진이 환자에 대한 치료법 변경 제안에 소극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장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환자의 경우 '주사횟수가 늘어나는게 싫어서', '환자가 싫어할 것같아서'로 환자와 의사 모두 공통적이었다.

이시이 부원장은 2형 당뇨병환자 674명을 대상으로 인슐린요법의 변경 전후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 인슐린요법 변경 전과 변경 후 12주째까지 사회활동이나 신체증상 등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며 일상활동에서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 역시 조사 당시에는 8.21%인 반면 인슐린요법 변경 후 12주째에는 7.85%로 0.37% 유의하게 감소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