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수술을 한 경우와 10년간 경과 관찰한 경우를 비교하자 수술에 의한 구명률이 별로 높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됐다.

이 조사는 조기 전립선암환자를 대상으로 2가지 방법을 엄격하게 비교한 연구로는 처음이다.

연구에서는 미국 조기 전립선암 환자 731명을 대상으로 외과수술로 전립선을 제거한 경우와 치료하지 않고 경과 관찰한 경우를 비교했다.

10년 후 수술 환자 중 47%가 사망했으며 원인은 대부분 다른 질병이었다.

한편 경과관찰만 실시한 환자에서는 49.9%가 사망해 수술과 통계학적 유의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를 계기로 의사는 전립선암 사망 가능성이 낮은 환자를 적극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치료에 따른 부작용으로는 배뇨장애와 성기능장애 등이 있다.

미국암협회 오티스 브롤리(Otis Brawley) 최고의료책임자(CMO)는 "미국에서 과거 20년간 우리가 실시해 온 수술이 많은 남성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준 것은 분명하다. 많은 전립선암 환자는 경과 관찰할 수 있고 치료 필요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는 사실을 남성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수술의 구명(救命) 효과를 부정하기에는 규모가 작지만 피시험자 중에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받아 암이 발견된 환자도 포함돼 있어 전립선암에 대한 과잉 검사와 치료에 대해 논란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예방의료특별위원회는 지난 5월에 PSA 혈액검사에 대해 과잉치료와 불필요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용 자제를 권고했다.

미국암협회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매년 24만 1천명 이상이 전립선암으로 진단되며 2만 8천명 이상이 사망한다. 남성의 암 사망원인으로는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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