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내부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는 컴퓨터단층촬영(CT). 조사되는 선량과 해상도는 비례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맹장염(충수염)을 CT로 진단할 때 기존보다 크게 줄인 저선량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김규석, 영상의학과 이경호 교수팀은 충수돌기염 진단에 방사선량을 25%로 줄인 저선량 CT를 사용하여 그 유용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 그 결과를 NEJM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의 대상은  2009년 9월부터 2011년 1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 가운데 충수돌기염 진단을 위해 CT 검사를 받은 15-44세 환자 891명.

이들을 무작위로 방사선량을 1/4 줄인 저선량 CT군(444명)과 일반선량 CT군(447명)으로 나누어 진단 정확도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충수돌기염이 의심돼 수술한 후 결국 염증이 없다고 판명된 비율은 저선량 CT 군에서 3.5%, 일반선량 CT 군에서 3.2%로 차이가 없었다.

충수돌기 천공률 역시 저선량 CT 군에서 26.5%, 일반선량 CT 군에서 23.3%로 비슷했다.

김규석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충수돌기염 진단에 사용됐던 CT 선량은 정상 선량이었지만 이보다 더 낮은 선량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며, 저선량 촬영을 표준 방법으로 정착시키는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