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 말초동맥질환(PAD) 환자의 보행거리 개선 효과에 아스피린이나 클로피도그렐이나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바젤대학병원 엘리자베스 싱어(Elisabeth Singer) 교수는 미국심장협회(AHA)가 첫 발행하는 Journal of American Heart Association 창간호에 이같이 발표했다.

지금까지 아스피린은 사이클로옥시게나제(COX)를 억제시켜 트롬복산(TX)A2 합성을 막아 혈소판 응집을 낮추지만 측부혈행로 형성을 억제시킨다고 보고됐다.따라서 하지동맥에 폐색을 일으키는 PAD환자에는 적용할 수 없다고 알려져 왔다.

매일 1시간 걷기훈련도 실시

미국심장병학회(ACC)/AHA 가이드라인에서는 가끔씩 다리를 절뚝거린다는 '간헐성 파행'이 있는 PAD환자의 제1선택제로 보행훈련과 함께 항혈소판제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스피린은 소염작용과 함께 다리의 측부혈행로 형성을 억제시킨다는 사실이 회퍼(I. E.  Hoefer) 교수의 허혈동물모델 실험에서 확인됐다(Journal of American College Cardiology).

때문에 PAD환자에 아스피린 처방률은 낮다는게 전문가의 견해였다.

대상은 Fontaine분류 II도[족부관절상완혈압비(ABI) 0.95 미만, 통증없이 걸을 수 있는 거리 50~400m]인 환자로서 최소 3개월간은 증상이 안정된 스위스 및 독일의 21개 시설에 등록된 PAD 환자 중 229명[합병증으로는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 만성폐색성폐질환(COPD), 허혈성심질환, 뇌졸중, PAD(혈관내중재술 치료 또는 수술을 시행) 기왕력].

이들을 아스피린군(116명, 남성 70.7%, 평균 66세) 또는 클로피도그렐군(113명, 80.5%, 66세)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12주 후 보행거리를 시험시작 때와 비교했다.

또 약물요법과 함께 집에서 1시간 걷기훈련을 실시했다. 분당 120보를 매일하도록 하고 전문가가 확인했다.

ICD 및 ACD에 차이없어

12주 후 클로피도그렐군의 파행 출현 거리(ICD)는 시험시작때 89m에서 29m 유의하게 길어졌다(P<0.001, 개선율 33.3%).

아스피린군에서도 시험시작 때 98m에서 12주 후에는 33.5m 길어졌다(P<0.001,33.9%).

또 최대 보행거리(ACD)는 유의차가 없었지만 클로피도그렐군에서는 시험시작 때보다 75m 길어진 243m로(P=0.45, 개선율 34.9%), 아스피린군에 대해서는 60.5m 연장돼 220.5m(P=0.65, 35.1%)로 각각 개선됐다.

양쪽군의 ICD 및 ACD 개선효과를 비교해도 각 군의 차이는 없었다(ICD:P=0.20,ACD:P=0.66).

가이드라인에 나와있는 것처럼 ICD 및 ACD의 개선에는 항혈소판제 뿐만 아니라 보행훈련도 도움이 됐다는 점에 싱어 교수는 착안했다.

교수는 보행훈련을 계속하면 아스피린의 소염작용에 동반되는 혈관신생 억제에 미치는 영향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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