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부비강염에 대한 항균제 사용 타당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구미에서는 처방이 일반화돼 있다. 환자가 처방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항균제 아목시실린과 위약의 효과를 비교한 무작위 비교시험 결과, 항균제를 투여해도 질환 특이적 QOL(삶의 질)과 증상의 개선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JAMA에 발표됐다.

연구 발표자인 미국 워싱턴대학 제인 가버트(Jane M. Garbutt)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합병증없는 급성부비강염에 정기적인 항균제 사용은 피해야 한다는 미국과 영국의 최신 가이드라인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SNOT-16에서 임상적 중요한 차이 없어

2006~09년 미국 10곳의 지역병원에서 합병증없는 급성부비강염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아목시실린(1일 1,500mg) 또는 위약×10일 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모든 환자는 필요시 통증, 발열, 기침과 코막힘의 대증요법을 받았다.

3, 7, 10, 28일 후에 전화 인터뷰를 실시했다. 1차 평가항목은 3~4일 후 질환 특이적 QOL.  평가방법은 부비강과 관련한 16개 증상에 어느정도 고통받았는지를 보여주는  Sinonasal Outcome Test(SNOT-16)를 이용했다.

2차 평가항목은 베이스라인에서부터 부비강 증상 및 기능상황의 변화, 치료만족도, 부작용이었다.

연구기준을 만족한 경우는 166명(아목시실린군 85명, 위약군 81명)이며 남성은 36%, 백인은 78%였다. 아목시실린군의 94%, 위약군의 90%가 1개 이상의 대증요법을 받고 있었다(P=0.34).

3일 후 SNOT-16 점수의 변화는 아목시실린군에서 -0.59, 위약군에서 -0.54. 평균차는 0.03(95% CI −0.12~0.19)로 유의차가 없었다. 10일 후에도 평균차는 0.01(−0.13 vs. 0.15)로 유의하지 않았다.

7일 후에는 평균차 0.19(0.024 vs. 0.35)로 아목시실린군이 통계학적으로 우수했지만 임상적으로 중요한 차이는 없었다.

3일 후에도 유의한 증상개선은 없었으며(아목시실린군 37% vs 위약군 34%, P=0.67), 10일 후에도 마찬가지였다(78% vs. 80%,P=0.71).

다만 7일 후 증상개선은 74% vs. 56%(P=0.02)로 아목시실린군이 우수했다.

대증요법으로 항균제 투여 차단

10일간의 복약을 끝낸 사람(아목시실린군 74명, 위약군 69명)만을 대상으로 분석해도 1차 분석과 마찬가지였다.

결근기간, 일상활동이 불가능한 기간, 28일까지의 재발, 추가 의료이용, 치료만족 등 기타 평가항목에 대해 양쪽 군간에 차이는 없었다. 심각한 부작용도 없었다.

가버트 교수는 "10일간의 아목시실린의 치료효과는 있었지만 미미했다. 대증요법을 실시하고 환자에 질환의 자연적인 경과를 설명하면 항균제 투여를 피하거나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고찰했다.

한편 심각한 합병증을 보여주는 증례에는 이와는 다른 관리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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