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의 혈청 항체가 양성이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2.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크리스티 전(Christie Y. Jeon) 박사는 60세 이상 라틴계 주민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Diabetes Care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만성적 감염증이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를 높이고,  H. pylori가 소화불량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당뇨병 위험을 높일 가능성은 시사됐지만, H. pylori 감염이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보여준 전향적 연구에서는 처음 나타나는 증거다.

항생물질과 PPI 치료가 당뇨병 예방전략될 수도

전 박사는 캘리포니아주 라틴계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대규모 코호트 연구 Sacramento Area Latino Study on Aging(SALSA)의 데이터를 이용했다.

베이스라인(1998~99년) 당시 당뇨병이 없고 단순 헤르페스바이러스 1형(HSV-1), 수두바이러스,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 H. pylori, 톡소플라즈마의 혈청항체 검사를 받은 60세 이상 고령자 782명에 대해 2008년까지 추적했다. 대상자의 나이(중앙치)는 68.7세, 38%는 남성이었다.

4,886인년의 추적 도중 6개월에 한번 인터뷰와 연 1회 검사에서 144명이 당뇨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발병자는 베이스라인에서 혈관계 질환 경력이 많고 과거 흡연율이 높았으며, LDL콜레스테롤(LDL-C)과 HDL콜레스테롤(HDL-C)이 낮고 혈당, 인슐린, 인슐린저항성의 지표인 HOMA-IR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HSV-1, 수두바이러스,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 톡소플라즈마의 양성률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H. pylori 양성률은 발병자에서 매우 높았다(97% 대 91%).

콕스비례 위험모델을 이용해 성별, 교육, 혈관계질환, 흡연, BMI, 혈압, 콜레스테롤, HSV-1을 조정한 상대적 발병률은 H. pylori 양성례가 음성례의 2.7배였다(위험비 2.69,95%CI 1.10~6.60).

HOMA-IR, 인터루킨(IL)-6, C반응성단백(CRP)으로 조정해도 H. pylori에 의한 영향은 줄어들지 않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매개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 양성자의 11%는 베이스라인에서 소화관장애 치료제와 제산제를 복용하고 0.8%는 항생물질을 사용했지만 이들 약물의 사용을 조정해도 관련성은 마찬가지였다.

박사는 또 대규모 연구에서 H. pylori와 당뇨병의 인과관계가 밝혀지면 당뇨병의 예방전략으로 항생물질과 프로톤펌프억제제(PPI) 병용을 통해 H. pylori 치료를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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