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포드-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세포암(HCC)의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흡연과 비만, 과음 등도 위험인자로 확인됐다고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발표됐다.

HCC 위험인자를 자세히 검토한 2건의 코호트 연구에서 간염 바이러스 이외의 위험인자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다.

HCC환자의 약 절반이 흡연과 관련

B형 및 C형 간염과 HCC의 인과관계는 수십년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흡연과 비만, 음주의 상대적 위험은 간염바이러스 보다는 낮아도 HCC 발병에 영향을 주는 일반적인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었다.

유럽에서는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보다 흡연자에서 HCC 환자가 많지만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발병에 대한 각 위험인자의 기여도는 자세히 검토되지 않았다.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 디미트리오드 트리코폴로스(Dimitrios Trichopoulos) 교수는 European Prospective Investigation into Cancer and Nutrition(EPIC) 연구 데이터를 이용해 HCC환자 115명과 대조군 229명을 비교 검토했다.

EPIC 연구는 유럽 여러 국가에서 암 등의 질환에서 나타나는 생물학적 인자, 식사와 생활습관, 환경인자의 역할을 검토해 왔다.

그 결과, HCC 환자에서는 47.6%가 흡연, 16.1%가 비만, HCV는 20.9%, HBV는 13.2%, 그리고 10.2%가 과음과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대해 교수는 "가장 치사율이 높은 암의 하나인 HCC에 대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위험인자의 차단으로 일차 예방이 가능하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HBV나 HCV의 만성적인 감염은 HCC의 최대 위험인자이지만 흡연은 일반인에서 HBV와 HCV감염보다 HCC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흡연 과대 평가한데 유의해야

미국 마운트사이나이의대 내과 모리스 셔먼(Morris Sherman) 박사는 관련논평에서 "다른 역학 연구와 부합하는 결과이지만 위험 기여도의 수치는 정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EPIC 연구의 코호트 집단에서는 흡연자의 비율이 높고 흡연 위험이 일반 집단보다 크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박사는 HCC의 위험인자로서 흡연을 지나치게 중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흡연이 간암의 단일 위험인자로 밝힌 연구는 1건도 없다. 또 트리코폴로스 교수의 연구에서는 HCC 위험 평가에 위험인자의 병존이 검토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셔먼 박사는 그러나 흡연에 관한 결과는 주목할만하다고 말하고 "HCC의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게는 금연하도록 조언해야 한다. 건강면에서 금연을 권하는 이유는 이외에도 많지만 이번 결과에서 금연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났다"고 결론내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