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급성위장염으로 입원한 어린이 환자수가 많은 병원일수록 치료가이드라인을 더 잘 지킨다는 연구결과가 Archives of Pediatrics & Adolescent Medicine에 발표됐다.

치료의 30% 이상 안지켜

어린이에서 급성위장염(주로 감염에 의한 소화관 염증)은 흔한 질환이다. 특히 치료가이드라인만 잘 지키면 치료비, 입원기간, 이병기간(병을 앓는 기간)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어린이병원 소아과 리사 맥로드(Lisa McLeod) 박사는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선별한 미국의 주요 어린이병원에서는 30% 이상의 어린이가 가이드라인에 맞춘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박사는 급성위장염 입원환아수와 가이드라인 준수율의 관련성을 조사해 보았다.

가이드라인 준수상황을 평가하는데는 혈액검사, 변검사, 항균제 사용 외에 가이드라인에서 권장하지 않는 제토제(구토와 오심의 치료제) 또는 지사제 사용을 포함한 치료제의 오남용에 관한 지표를 이용했다.

연구에는 2007년 1월부터 09년 12월 사이에 급성위장염으로 진단된 미국 280개 병원에 입원한 생후 3개월~10세 어린이 1만 2,604명이 포함됐다.

급성위장염 입원환아수는 병원마다 연간 1~174명이며 소규모, 중간규모, 대규모병원 환자수의 중앙치는 각각 연간 7명, 13명, 30명이었다. 병원의 약 절반(46%)은 미국 남부 도시권에 위치해 있었다.

치료의 질 높이는 연구 필요

검토 결과, 급성위장염 입원환아수가 많은 병원에서는 혈액검사, 권장되지 않는 약제, 항균제 사용빈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권장되지 않는 약제의 사용빈도는 비교적 적었지만(어린이의 6%) 병원 소재지와 지역에 따라 달랐으며 북동부 도심 병원(1.5%)에서 남부 지방병원(16%)까지 분포했다.

선택적 혈액검사, 변검사, 레트로바이러스검사 등의 과잉진료는 어린이의 각각 85%, 46%, 56%에 나타났다.

또 환아수가 25%인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에 비해 75%인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에서는 혈액검사, 권장되지 않는 약제, 항균제가 처방되는 비율이 각각 10%, 30%, 10% 높아졌다.

맥로드 박사는 "급성위장염 환아를 치료하는 미국 병원의 대표샘플에서는 환자수가 증가하면 가이드라인의 준수율이 높아졌다. 모든 어린이에 질높은 치료를 제공하려면 병원 규모와는 상관없이 일반적인 어린이 질환의 치료의 질을 높이는 구조적 그리고 조직적 특징을 확인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