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 O157:H7은 신장과 혈관의 기능에 문제를 일으켜 용혈성요독증증후군(HUS) 등의 심각한 증상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영향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런던헬스사이언스센터 윌리엄 클락(William F. Clark) 교수는 O157:H7 및 캄필로박터에 오염된 수돗물을 마신 후 급성위장염에 걸린 성인에서는 걸리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혈압, 신부전,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고 BMJ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00년에 캐나다 워커톤에서 일어난 수돗물의 O157:H7 · 캄필로박터 오염사고 발생 후 시작된 지역주민 대상 전향적 코호트연구(Walkerton Health Study)로서 얼마전 사고발생 약 8년 후 데이터가 나왔다.

고혈압위험 1.33배, 심혈관질환 위험 2.13배, 신부전 위험은 3배 이상

O157:H7 위장염에서 HUS가 합병된 이후 발생하는 신사구체의 과잉여과(hyperfiltration)가 장기간의 고혈압과 신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클락 교수에 의하면 HUS 발병 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장기추적은 실시됐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장기 검토는 이번에 처음이라고 한다.

2000년 5월 워커톤에서 발생한 수돗물 오염사건 후 2년이 지난 2002~05년에 등록된 18세 이상 이 지역주민 1,977명이 대상이 됐다.

발생하기 이전에 위장염에 걸린 증례 등은 제외됐으며 2002~08년에 연 1회 건강진단과 검사를 통해 추적했다.

추적기간 동안 급성위장염발병군(1,067명) 비발병군(910명) 각각의 엔드포인트 발생률은 다음과 같다.

고혈압(403명/38% 대 294명/32%), 신부전(306명/29% 대 266명/29%), 고혈압 신부전합병(22명/2.1% 대 8명/0.9%), 자기 평가에 의한 심혈관질환(심근경색 12명/1.3% 대 6명/0.7%, 뇌졸중 10명/1.1% 대 5명/0.6%, 울혈성 심부전 4명/0.4 % 대 2명/0.2%).

급성위장염에 걸린 군에서는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고혈압의 보정후 위험비(AHR)가 1.33(95%CI 1.14~1.54), 심혈관질환이 2.13(1.03~4.43), 미세알부민뇨 또는 추산사구체여과량(eGFR) 저하(기준 60mL/min/1.73m2 미만) 등에 의한 신부전의 AHR은 1.15(0.97~1.35), 양쪽을 합병한 신부전의 AHR은 3.41(1.51~7.71)이었다.

교수는 "O157:H7 및 캄필로박터에 오염된 음용수로 인한 급성위장염이 고혈압, 신부전,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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