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에시마 교수(왼쪽)과 스테센 교수
“혈압을 낮추려면 싱겁게 먹어라”는 주장과는 달리 염분 섭취를 줄이면 심혈관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온바 있다.

지난 20일 개최된 제34회 일본고혈압학회 특별토론(special debate)에서 이같이 주장한 벨기에 루벤대학 얀 스테센(Jan A. Staessen) 박사와 일본학자 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날 일본 사가의대 생활습관병예방센터 우에시마 히로츠구 교수는 "조사시작 시기가 다른 2개 집단을 개별적으로 분석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함께 분석한 것은 대단히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우에시마 교수는 "이는 잘못된 분석이 만들어낸 잘못된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Na 섭취 제한은 잘못” 스테센 교수 지적

스테센 교수가 JAMA에 발표한 연구는 유럽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2건의 코호트 연구[Flemish Study on Genes, Environment and Health Outcomes(FLEMENGHO:1985~90년, European Project on Genes in Hypertension(EPOGH:1999~2001년)] 등록자 가운데 심혈관 질환이 없는 성인남녀를 선별한 아웃컴 코호트(3,681명, 평균 40.9세, 추적기간 중앙치 7.9년).

대상자를 24시간 요중나트륨(Na) 배설량에 따라 3개군으로 나누고 총사망, 심혈관(CV)사망, 고혈압 발생을 비교했다. 그 결과, Na배설량이 적은 군에서 심혈관사망 위험이 높아졌다는 결론이 나왔다.

스테센 교수는 올해 보고된 Na배설량이 낮은 2형 당뇨병환자에서는 전체 사망과 CV사망이 증가했다는 논문(Diabetes Care) 및 1형 당뇨병환자에서는 Na배설량이 낮거나 높아도 생존율이 낮다는 논문(Diabetes Care)에 대해 언급했다.

염분섭취량을 줄이면 심혈관질환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교수는 이의를 제기하고 미국과 유럽, 일본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Na섭취제한 권장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연구대상인 2개 코호트에 너무 큰 차이

이에 대해 우에시마 교수는 조사시작 시점이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FLEMENGHO와 EPOGH 등 2개 집단을 개별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동시에 분석한게 이번 연구의 최대 맹점이라며 스테센 교수의 분석방법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에시마 교수는 또 남성에서 많아야 할 24시간 축뇨량이 여성에서 많은 점, 축뇨시에는 2,500mL의 축뇨용기 1개만 사용해 그 이상 배설량을 보인 대상자의 요량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들고 24시간 축뇨의 정확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불완전한 축뇨로 저Na배설량이 나타난 FLEMENGO 연구의 등록자는 저학력자와 흡연자가 많은 반면 사망률이 낮았던 EPOGH 연구에서는 고Na배설량 참가자가 많은 등 2개의 코호트가 같은 수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재 의학적 지견 종합해 판단해야

우에시마 교수는 "만일 이 논문이 사실이라해도 이를 부정할 수 있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러한 근거로 염분 섭취가 많은 집단에서 순환기질환 발병, 특히 뇌졸중 발병이 많은 것으로 밝혀진 19개 코호트의 메타분석(Cochrane Database Syst Rev) 및 약 15년간의 추적에서 Na섭취량이 많을수록 총사망률이 높아진다고 밝힌 미국 제3차 국민보건영양조사(NHANES; Arch Intern Med) 등을 들었다.

우에시마 교수는 또 "임상시험을 통해 장기간의 감염(減鹽)이 순환기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려면 이러한 감염 상태를 장기간 유지시켜야 하고 대규모 집단이 필요하다"면서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얻어진 의학적 지견을 종합해 판단하는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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