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최근 유방암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맘모그래피로 인한 직접적인 효과는 없다"고 국제예방연구소(프랑스) 필리페 오티에(Philippe Autier) 박사가 BMJ에 발표했다.

박사에 따르면 유방암 사망의 감소는 치료 수준 향상과 의료제도 개혁에 따른 효과가 크다.

검사실시 시기 차이에 착안

유방암 사망은 여러 선진국에서 감소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일부는 맘모그래피 검사를 도입한지 20년 이상 지났지만 조기발견과 치료의 질적 향상이 유방암 사망 감소에 얼마만큼 기여했는지 밝히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의 힌트가 있긴 하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전국 규모의 검사 프로그램을 일찍 도입한 북유럽국가에서 1965년부터 80년에 걸쳐 자궁경부암 사망률이 늦게 도입한 나라보다 빠르고 크게 줄어든 사실이다.

오티에 박사는 유방암 사망률의 경향을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공화국, 네덜란드와 벨기에, 스웨덴과 노르웨이 등 3가지 비교군을 이용했다.

일찍 도입한 국가에서는 유방암 사망률이 빠르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비교군은 동일한 의료제도를 배경으로 하는데다 유방암 사망의 위험인자도 같은 수준이었지만 아일랜드공화국과 벨기에 노르웨이는 맘모그래피 검사 도입이 10~15년 늦었다.

WHO 데이터베이스 활용

오티에 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사망률 데이터베이스에서 1980~2006년의 사망 원인 데이터를, 그리고 각종 문헌, 자료에서 유방암 사망의 위험인자, 맘모그래피 검사, 암치료 데이터를 수집, 분석했다.

그 결과, 1989년부터 2006년에 걸쳐 나타난 유방암 사망률은 북아일랜드가 29%인 반면 아일랜드공화국에서 26%, 네덜란드가 25%인 반면 벨기에서 20%, 그리고 스웨덴이 16%, 노르웨이에서 24% 감소했다.

박사에 따르면 유방암 사망률의 감소폭은 검사를 오래 진행한 국가와 같은 시기에 대부분 검사하지 않은 국가에서 차이가 거의 없었다.

또 유방암 감소는 40~49세 여성에서 가장 많았지만 이는 검사의 실시 여부와는 무관했다.

박사는 "각 비교군은 검사 도입 시기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사망률 감소 경향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검사는 유방암 사망률 저하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결론내리고 "사망률을 낮추는데는 치료의 질적 향상과 의료제도의 개선이 기여했다고 보는게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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